≪이소정의 유노왓≫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사진=ENA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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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리사에 돌싱남 ♥컨설팅…후려치기 논란 터진 '솔정사', 비판 쏟아지는 이유 [TEN스타필드]
'그거 아세요?(you know what)'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가 흥미로운 방송계의 이슈를 잡아내 대중의 도파민을 자극하겠습니다.

결혼 정보 매칭을 표방한 ENA 유튜브 예능 콘텐츠 '솔로정보회사'가 시청자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결혼이라는 꿈을 이뤄주겠다는 기획 의도와 달리, 컨설턴트의 평가 방식이 출연자들의 자존감을 억지로 깎아내리는 듯하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나는 솔로'를 통해 앞서 얼굴을 알린 출연자들이 다수 등장하는 이 콘텐츠는 매주 목요일 오후 7시 공개된다. 프로그램을 이끄는 차희연 대표는 실존하는 결혼정보회사를 운영 중인 인물로, 전문성을 내세워 미혼 남녀의 결혼 적합도를 평가하고 커플 매칭을 주선한다.
사진=ENA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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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최근 방송에서 드러난 차 대표의 모호한 기준과 무례한 태도다. 11기 정숙은 1986년생 변리사로, 확실한 직업과 안정된 경제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방송을 통해 결혼을 진지하게 고민 중이라고 밝히며, 상대의 조건에 관해 외모나 나이, 재산 등 많은 부분을 내려놓았다고 말했다. 이어 "돌싱도 괜찮다. 그러나 자녀가 있는 경우, 훗날 복잡한 일이 생길 수 있고 부모님 반대도 크다"며 자녀가 있는 이혼남에 관해선 분명한 반대 입장을 강조했다.

이에 관한 차 대표의 리액션은 시청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그는 자녀 있는 이혼남을 거절하기엔 나이가 많다는 취지로 출연자의 연령을 언급했고, 해당 장면이 공개되자 시청자들 사이에선 "현실적인 의견인데 왜 비난받아야 하느냐", "성공한 변리사가 자녀 있는 돌싱과 결혼해야 할 이유가 있냐"는 날 선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ENA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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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기 정숙은 진주시 가좌동에 대출 없이 자가를 소유하고 있으며, 적금과 예금도 상당 수준이라고 밝혔다. 차 대표는 정숙의 재력에 "부동산이 많아도 단점이 될 수 있다"는 다소 이해하기 어려운 평가를 덧붙였다. 반면 대기업에 재직 중이지만 저축은 없다는 20기 영호에게는 무슨 이유인지 재정 관리 능력을 높게 평가했다. 이에 관해 "이중잣대 아니냐"는 비판이 잇따랐다.

또 한의사인 1988년생 8기 현숙이 "돌싱은 싫다"는 입장을 밝히자, 차 대표는 "그렇다면 다른 조건은 모두 포기해야 한다"는 발언을 덧붙이며 시청자들의 당혹감을 자아냈다. 실제로 돌싱 매칭이 이뤄지지 않았더라도, 내려놓음을 권유하는 듯한 컨설팅 방식에 불쾌하다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학력 평가도 납득 어려운 건 마찬가지였다. 한양대 서울캠퍼스 경영학과를 졸업한 24기 순자는 3점을 받았다. 글로벌 기업에 근무 중인 7기 옥순에게는 "모태솔로보다는 돌싱이 낫다"는 의아한 발언까지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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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이면 자가를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는 현실과 동떨어진 언급을 비롯해 "외모가 화려한 사람이 착하면 재미가 없어 차이는 경우가 많다"는 식의 막말까지 서슴지 않아 시청자들의 불쾌감을 샀다.

전체적으로 혼내는 듯한 말투, 설득력 없는 설명, 주관적 기준이 문제라는 목소리가 크다. 출연진의 조건을 깎아내리는 식의 진행이 반복되면서, 해당 프로그램의 방향성에 관한 근본적인 회의까지 제기되는 상황이다. 누리꾼은 "눈을 낮추게 유도하려는 전술 아니냐", "결혼하겠다는 사람에게 오히려 상처만 준다", "조건 후려치기만 하다가 자존감 잃겠다"는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사진=ENA 유튜브 채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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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정보회사'는 결혼을 고민하는 이들에게 긍정적인 방향성을 제시하기보다, 혼내는 듯한 어조와 수용하기 힘든 기준으로 피로감만 안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질적인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말투, 기준, 태도 대한 전반적인 재검토가 필요해 보인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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