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이파이브'에 출연한 배우 김희원을 만났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김희원은 간 이식 후 치유 능력을 얻게 된 약선 역을 맡았다.
약선은 새신교 교단에서 작업반장으로 일하고 있는 인물. 매뉴얼을 고집하는 꼬장꼬장하고 깐깐한 성격 탓에 부하 직원들 사이 '피하고 싶은 1순위'지만, 딱딱한 말투 뒤에 누구보다 따뜻한 정을 품고 있다. 간을 이식받은 후 타인의 통증이나 상처를 자신이 흡수해 치료해주는 능력이 생겼고, 자신은 물만 마시면 바로 회복된다.
김희원은 디즈니+ 시리즈 '조명가게'를 통해 연출자로도 데뷔했는데, 그러면서 연출자인 감독들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졌다고 한다.
김희원은 "감독이란 직업은 (작품과) 운명을 같이하는 것이다. 인생을 걸고 한다는 점에서 공감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물리적으로는 (작품에) 시간이 많이 들고, 정신적으로는 스트레스, 공황장애가 오는 것 같은 기분"이라고 감독으로서 느낀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저 같은 경우는 (작품에 관련한 이가) 전화를 안 받으면 아무일이 없는데도 '전화 좀 빨리 받아라' 그러고, 30분 이상 걸리면 '무슨 일 생긴 거 아닌가' 싶더라. 앞으로는 감독님들 말을 더 잘 들어야겠다고 확실히 느꼈다"라고 전했다. 또한 "저번에 한 촬영을 끝내고는 '수고하셨다'고 나왔는데, 생각해 보니 감독은 끝나고 나서도 늦게까지 있어야 하고 다음 촬영 회의도 해야하는 거 아닌가 싶더라. 다음부터는 '수고하셨다'는 인사도 너무 즐겁게 안 해야겠다 싶었다"며 농담반 진담반 이야기했다.
작품 제작 욕심은 없냐는 물음에 김희원은 "아직까지 생각은 안 해봤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저는 모든 분야에서 무언가를 하려는 스타일이다. 연극도 하고 연극 제작도 했다. 왜 그랬는지 모르겠는데, 뭔가를 계속 하는 스타일이다. 어떻게 보면 모험이지 않나. 한 지인은 자꾸 뭘 그렇게 하냐더라.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하겠다고 마음먹고, 하다 보니 운이 좋아서 되고 그랬던 것 같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또한 "예전에 연극할 때도 저는 한 극단에 있지 않고 여러 극단을 옮겨다녔다. 왔다갔다 한다고 그때 별명이 '철새'였다. 나쁜 의미냐고 물었더니 그렇지는 않다더라"며 웃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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