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팔판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이파이브'에 출연한 배우 박진영을 만났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박진영은 췌장 이식 후 젊음을 흡수할 수 있는 초능력을 얻게 된 새신교 교주 영춘 역을 맡았다.
박진영은 회춘한 사이비 교주 캐릭터가 "재밌다고 느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에서는 절대 악이지만 연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그것조차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해야 했다. 이 캐릭터가 어떻게 해야 복합적 인물로 보여질 수 있을까 고민했다"라고 털어놨다.
극 중 영춘은 종교 집회에서 자신의 초능력으로 사람들을 치료해주며 현혹시킨다. 박진영은 영화 '추격자'에서 악역 연기를 보여준 하정우를 언급했다. 그는 "선배님은 그 인물을 즐기듯이 연기했다고 하더라. 거기서 아이디어를 좀 얻었다. 이 인물이 누군가를 치료해주고 이런 행동들을 할 때 '진심'이 담겨있다고 여기는 거다. 감독님도 그런 디렉션을 주셨다. 워낙 독특한 캐릭터라 연구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다"라고 말했다.
선한 인물을 주로 연기해온 박진영은 악역 제안이 "처음에는 안 믿겼다"고 한다. 이어 "매니저한테 '나한테 온 게 맞다더냐'고 그랬다"며 "배우로서는 감독님이 나한테 없던 모습을 봐주는 게 축복이라고 생각한다. 그간 내가 했던 작품에 이런 느낌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제 다른 모습을 봐주고 캐스팅해줘서 더 잘 소화하고 싶었고 열심히 노력했다"고 전했다.

대배우인 신구와 같은 역할을 한다는 데 부담감도 있었다. 박진영은 "잘 아시겠지만 선생님은 전설이지 않나. 그 분과 비슷한 톤으로 가야 한다는 것에 내가 잘할 수 있을지 많이 겁나긴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확신을 주셨고, 현장에서도 정확한 디렉션을 줬다. 선생님께서 직접 녹음까지 해주셨으니 '해내야 한다', '잘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며 "최대한 부담감을 버리고 내가 할일에 집중했다"라고 전했다.
'하이파이브'는 지난 5월 30일 개봉해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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