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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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된 '부고' 소식이 연예계를 뒤흔들고 있다. 최근 연예인의 사망설을 담은 가짜뉴스가 온라인상에서 무분별하게 퍼지며 혼란을 키우고 있는 것. 이에 가짜뉴스와 관련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배우 고현정은 지난 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올린 브이로그에서 자신의 사망설에 대해 해명했다. 고현정은 지난해 12월 지니TV 드라마 '나미브' 제작발표회를 2시간 앞두고 불참 소식을 알렸는데, 이후 온라인에서 고현정이 사망했다는 내용을 담은 가짜뉴스가 급속도로 퍼졌기 때문이다.

공개된 영상 속 스태프는 "쉬는 동안 고현정 사망설이 돌았다"며 고현정에게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었다. 고현정은 "진짜 그런 게 있었냐. 쇼크다"라고 반응했다. 이어 그는 "죽지 않았다. 걱정 안 하셔도 된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사진=고현정 유튜브
사진=고현정 유튜브
개그맨 박준형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박준형은 지난달 31일 SNS를 통해 개그맨 남희석과 주고받은 메시지 캡처 이미지를 게재하며 자신의 사망설을 부인했다.

이미지 속 남희석은 박준형이 사망했다는 내용의 가짜뉴스 링크를 보내며 "형한테 연락 안 해서 못 갔다"라고 농담을 건넸다. 박준형은 사진과 함께 "아직 잘살고 있다. 응원해 주신 분들 모두 감사하다"며 '가짜뉴스 아웃', '장수의 아이콘'이라는 해시태그를 달아 게시글을 올렸다.
사진=박준형 SNS 캡처
사진=박준형 SNS 캡처
뜬금없는 사망설에 피해를 본 연예인은 고현정, 박준형만이 아니다. 현재 온라인상에는 배우 오영수, 전원주, 가수 태진아, 개그맨 탁재훈 등 여러 연예인의 거짓 부고 소식을 담은 영상이 업로드되어 있다. 이에 네티즌들은 "진짜인 줄 알고 정말 놀랐다", "이런 영상들 죄다 신고 처리했는데 아직도 그대로 올라가 있더라", "선 넘었다. 이런 콘텐츠는 강력하게 제재해야 한다" 등의 날 선 반응을 보였다.

연예계 내부에서도 대응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루머와 관련된 영상을 접하고 회사 차원에서 대응하려고 했으나 제작자의 신원을 확인할 수 없어 유튜브 내 '신고하기' 기능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또 다른 사망설 피해자인 개그맨 신기루는 지난 3월 자신의 SNS를 통해 "손가락으로 이런 장난질 하고, 어떻게든 살아보려고 남은 힘을 쥐어짜 내면서 견뎌내는 사람들 죽이는 것들은 모두 천벌 받아 마땅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사진=유튜브 채널 짧은전파 캡처
사진=유튜브 채널 짧은전파 캡처
노종언 법무법인 존재 대표변호사는 텐아시아에 "가짜뉴스 제작자들을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고소할 수 있으나 법원의 최종 판결까지 최대 2~3년이 소요된다. 또 악질적 범죄가 아니라면 단순 벌금형에 그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수익이 있는 곳에 범죄가 있다'라는 말이 있다. 가짜뉴스가 양산되는 이유는 결국 조회수로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들 때문이다. 가짜뉴스를 통해 벌어들인 수익을 전부 몰수하거나 가짜뉴스가 만연하게 퍼져있는 플랫폼 회사에 제재를 가하는 식의 제도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조회수를 얻기 위해 거짓된 내용을 담은 콘텐츠를 유포하는 것은 용인될 수 없는 행위다. 반복되는 가짜뉴스에 대한 법적 기준 마련과 플랫폼 차원의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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