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소주전쟁'에 출연한 배우 이제훈을 만났다.
'소주전쟁'은 1997년 IMF 외환위기 속 소주 회사가 곧 인생인 재무이사 표종록(유해진 분)과 오로지 성과만 추구하는 글로벌 투자사 직원 최인범(이제훈 분)이 대한민국 국민 소주의 운명을 걸고 맞서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이제훈은 국보그룹 M&A를 진행하는 글로벌 투자사 솔퀸의 최인범 역을 맡았다.
표종록은 '회사가 곧 인생'이라는 모토를, 최인범은 '일은 일이고, 인생은 인생'이라는 모토를 가진 인물. 영화는 서로 다른 가치관을 지닌 두 사람의 갈등과 우정을 그려낸다.
이제훈은 배우이기도 하지만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회사 대표이기도 하다. 어떤 가치관을 갖고 살아가고 있냐는 물음에 이제훈은 "일은 일이고, 내 삶은 내 삶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사는 게 조금 더 온오프가 확실한 것 같다. 그게 제가 작품 활동을 이어가는 데 용이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배우 일을 하면서 동시에 매니지먼트도 운영하다 보니 이제는 일이 저이고, 제가 일인 것 같다. 배우를 떼고 인간 이제훈을 설명하라고 하면 별로 말씀드릴 게 없는 것도 사실이다. 한편으로는 애석하지만, 그것 역시 내가 선택한 삶이다.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또한 "함께하고 있는 회사 식구들이 충분한 휴식과 워라밸을 누렸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항상 한다. 하지만 저를 돌아보면, 지금 정신없이 활동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 스케줄이 없다는 사실에 불안해한다. 혼란스러운 면이 있다. 어떻게 슬기롭게 헤쳐나갈지 고민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제훈은 배우이자 회사 대표로서 지향하는 바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는 "배우로서는 왕성히 활동한다면 시간이 지난 후 발자취를 돌아봤을 때 '열심히 잘 살았구나' 만족하지 않을까. 최선을 다했어도 부족함은 있겠지만, 내가 가진 역량과 재능을 쏟아부었다고 추억할 수 있길 바라본다"라고 말했다. 이어 "매니지먼트를 운영하는 입장에 있어서는 이제훈뿐만 아니라 다른 아티스트들이 꿈꿀 수 있는 환경인가가 중요한 것 같다. 안주하지 않고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회사 식구들이 회사를 불안해하지 않고 계속해서 자신의 꿈과 미래를 투영해서 함께 만들어갈 수 있는 회사가 되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또한 "배우로서도 매니지먼트 운영자로서도 이 일들이 어떻게 해야 잘 안착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라고 덧붙였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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