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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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영화'세 친구'로 데뷔한 임순례 감독이 연출 30주년을 맞이한 시점에 처음으로 드라마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30일 열린 MBC 새 금토드라마'노무사 노무진'(이하 '노무진')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임순례 감독을 비롯해 정경호, 설인아, 차학연이 참석했다. 이번 작품은 유령을 보는 노무사의 좌충우돌 노동 문제 해결기를 그린 코믹 판타지 활극이다.

'노무진'은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리틀 포레스트', '교섭'을 연출한 임 감독의 첫 드라마 연출작이다. 넷플릭스'D.P.'의 김보통 작가,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유승희 작가와 의기투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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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 감독은 "소재와 대본이 가장 큰 이유였다"며 "영화가 요즘 투자가 잘 안 된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주변의 많은 분이 드라마는 정말 힘들다고 겁을 줬다. '이빨 여섯 개 빠진다'고도 하더라. 생각보다 괜찮았다. 힘든 줄 모르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와 영화의 차이에 관해 임 감독은 "촬영 회차나 기간이 긴 것 외엔 별 차이 없었다. 배우들과 스태프가 좋아서 현장이 무척 즐거웠다"고 애정을 내비쳤다. 이어 "‘노무사 노무진'은 노무사라는 직업을 본격적으로 다루는 첫 드라마다. 유령을 보는 특기를 지닌 주인공이, 저승에 가지 못한 원혼들의 문제를 해결하며 노동 현실을 조명하는 이야기"라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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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노무진 역의 정경호는 사무실 월세를 벌기 위해 노동 현장을 기웃거리다 죽을 고비를 넘긴 뒤 유령을 보게 되는 인물을 연기한다. 그는 "노무사라는 직업을 잘 몰랐는데,'일하는 사람을 위한 선비'라는 뜻이더라"며 "노무진은 생계형 노무사로 시작하지만 유령과 엮이면서 노동 문제와 원혼의 한을 풀어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정경호는 출연 계기에 관해 "감독님, 작가님과 꼭 작업하고 싶었다. 심각하게 고민하지 않고 단번에 출연을 결정했는데, 정말 재미있다"고 말했다. 이어 "교도관, 의사, 일타강사에 이어 노무사까지 극과 극의 직업군을 맡으며 신나게 연기 중이다. 내 삶에 없던 인물을 만나니까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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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인아는 극 중 노무진의 처제 나희주 역으로 출연한다. 그는 정경호와의 호흡에 관해 "형부와 처제 사이인데, 친오빠와 여동생처럼 점점 닮아가더라. 뒷모습이 비슷하다는 얘기도 들었다"며 "난 형부의 찌질한 면을, 형부는 처제의 저돌적인 성격을 닮아가는 것 같다. 가족 같았다는 말이 맞는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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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학연은 엉뚱하고 발랄한 영상 크리에이터 고견우 역을 맡았다. 그는 "대본의 유쾌함과 코믹함이 재밌었다. 이전에 해본 적 없는 역할이라 끌림이 있었고, 꼭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제 성격은 쑥스러움이 많다. 극 중 견우가 유튜브를 시작하며 하는 첫 인사도 정말 어려웠다. 귀와 목이 빨개질 정도였다"며 "이대로는 현장에서 민폐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리허설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삼각대랑 조명을 따로 구매해서 대본을 읽으며 연습했고, 걸어다니면서도 촬영해보며 다양한 방식으로 준비했다.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 중 리허설을 가장 많이 한 역할"이라고 밝혔다.

‘노무사 노무진'은 30일 오후 9시 50분 첫 방송된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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