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9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이파이브'의 강형철 감독을 만났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배우 이재인, 안재홍, 라미란, 김희원, 유아인, 오정세, 신구, 박진영 등이 출연했다. 강 감독은 이 영화를 연출하고 대본을 집필했다.
이번 영화는 마약 혐의로 논란을 일으킨 유아인이 출연한다. 이러한 논란이 있기 전 촬영했는데, 코로나 팬데믹, 유아인 마약 혐의 논란 등으로 개봉이 늦춰졌다.
강 감독은 유아인의 마약 혐의 논란과 관련해 "난감했다"고 조심스레 털어놓았다. 이어 "많은 분의 노력과 자본이 투입된 작업이다. 재능 있는 많은 사람이 인생의 한때를 바쳐서 한 작업이다. 영화 외적인 이유로 관객을 못 만날 수 있다는 위기까지 갔으니 큰일이다 싶더라"고 말했다. 또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인 제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해 영화를 만들고 후반 작업을 해서 내보내야 하는 것이었다"라며 "한 사람의 영화가 아니고 한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가 아닌, 많은 배우들의 앙상블이 어우러진 영화다. 영화 외적인 이유로 다른 배우가 필연적으로 다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제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야 했다"고 전했다.

유아인은 마약류 상습 투약 혐의로 1심에서 실형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됐지만, 지난 2월 항소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로 감형되면서 구치소에서 석방됐다. 개봉을 앞두고 유아인과 얘기를 나눴냐는 물음에 강 감독은 "네"라고만 답하고 말을 아꼈다.
유아인의 출연 분량 조정이 있었냐는 질문에는 "많이 덜어내진 못했다. 배우들의 앙상블이 다친다. 빛나는 연기를 해준 안재홍과 라미란, 이재인이 다친다. 또 관객들에게 실례이자 잘못이다"라며 "장인이 무언가를 미세하게 다듬듯이 세공 작업을 했다"고 답했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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