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철형 감독 / 사진제공=NEW
강철형 감독 / 사진제공=NEW
강형철 감독이 만화 같은 영화를 생각하며 '하이파이브'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29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영화 '하이파이브'의 강형철 감독을 만났다.

'하이파이브'는 장기이식으로 우연히 각기 다른 초능력을 얻게 된 다섯 명이 그들의 능력을 탐하는 자들과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활극. 강 감독은 이 영화를 연출하고 대본을 집필했다.

한국 영화 가운데 히어로물이 흥행하기란 쉽지 않다. 강 감독은 기획 배경에 대해 "재밌는 상상이었다. 망상과 상상 그 중간쯤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 이야기는 제 첫 영화부터 같이 일했던 PD의 아이디어로 구상하게 됐다. 장기기증을 받아 초능력 생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재밌겠다 싶더라. '스윙키즈' 끝나고 다시 이야기가 나와서 본격적으로 초고를 쓰고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가장 먼저 만든 캐릭터는 이재인이 연기한 완서 캐릭터라고 한다. 완서는 심장 이식을 받은 후 괴력과 스피드를 얻게 되는 태권소녀. 강 감독은 "PD에게 '어떤 그림이 생각나냐' 했더니 소녀가 언덕길을 빠르게 뛰어가는 그림이 생각난다고 하더라. 제가 그걸 받았다"고 말했다. 극 중에서는 실제로 완서가 이식 수술 후 건강해져 언덕길을 빠르게 달리는 장면이 나온다. 강 감독은 "소녀가 언덕길을 자유롭게 엄청난 스피드로 뛴다. 그 친구가 이야기를 끌고 가는 주인공이 되겠구나 싶었다"며 "저는 엉뚱하고 독특하고 개성 있는 이야기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하이파이브'의 구성과 연출은 만화를 연상시킨다. 강 감독은 "만화 같은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어렸을 때 비디오 대여점에서 살다시피 했다. 학교 끝나면 재밌는 영화를 빌려서 가는 게 그렇게 행복했다. 아직도 마음속에 추억이 있다. 제 인생 가장 행복했던 순간 몇 개 꼽으라면 그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이어 "저란 사람이 '비디오가게 감독'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 거기 가면 다양한 영화가 있는 거다"라며 "저한테 몇 편의 영화를 찍을 기회가 주어졌는데, 이번 영화는 오락영화를 찍고 싶었다. 만화 같은 오락영화를 찍고 싶단 생각이 강했다"고 전했다.

'하이파이브'는 오는 30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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