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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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선 교수가 "내담자 사망 내 탓 같아"라며 눈물을 보였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는 이경실, 최여진, 이호선, 사유리가 출연한 ‘노빠꾸 언니들’ 특집으로 꾸며졌다. ‘최고의 1분’은 이호선이 이혼 권유 대상에 대해 이야기한 장면으로 5.5%(수도권 가구 기준)를 나타냈다.

이경실은 특유의 직설 화법 속에 따뜻한 진심을 녹여내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는 최근 결혼을 발표한 이상민에게 “나한테 연락 한 통 없이 결혼 발표해서 섭섭했다”며 유쾌한 서운함을 드러낸다. 과거 김구라와의 갈등을 솔직하게 꺼내며 처음으로 화해에 이르게 된 계기를 밝히기도 했다. “하고 싶은 말은 하되 상처는 주지 말자”는 철칙을 지켜왔다고 전하며 날카로운 입담 속 인간미를 선보인다.

이어 “아들 손보승이 혼전임신을 했을 당시 1년간 연락을 끊었다”고 고백하며 당시 “까마득했다”며 충격을 표현한다. 현재는 함께 살며 손자를 돌보는 ‘젊머니’ 일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며느리에게 미안하고 고맙다”며 진심 어린 감사를 전하고, 건강 악화설과 아파트 경매설 해명을 덧붙이며 “금방 망하는 것처럼 기사화돼 가족들도 놀랐다”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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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선은 이날 방송에서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진정성 어린 조언으로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얻었다. 그는 “’이혼숙려캠프’를 이상순 씨가 애청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놀랍고 기뻤다”며 “실제로 만났을 땐 먼저 다가가 인사를 건넸고, 이상순 씨가오히려 더 예의를 갖춰줘 인상 깊었다”고 밝혔다. 전문가와 대중의 경계를 넘나드는 인간적인 매력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상담 현장에서 마주한 수많은 이혼 갈등 사례를 소개하며 “이혼을 선택하는 이들은 이미 결심이 끝난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 역할은 판단이 아니라 방향을 돕는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진짜 문제는 갈등이 아닌,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이 없을 때”라고 강조하며 상담자로서의 직업적 소명감을 다시 한번 되새겼다.

그는 상담자로서 마주했던 개인적 고통도 털어놨다. “상담 중 내담자가 사망했을 당시, 모든 것이 제 탓인 것 같았다”며 “자책감에 잠을 이루지 못했고 결국 정신과 약을 복용하며 버텼다”고 고백했다. 이어 “누구보다 타인의 고통을 먼저 받아들이는 직업이라 때론 제가 감당할 수 없는 슬픔도 겪게 된다”고 말해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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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여진은 솔직한 입담으로 스튜디오를 사로잡았다. 남편 김재욱과의 러브스토리를 전하며 “결국 내가 먼저 프러포즈했다”며 결혼 비하인드를 밝히고, “입덕부정기를 겪었다”는 고백으로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최여진은 결혼을 앞두고 자신과 남편 김재욱을 둘러싼 여러 루머에 대해 솔직하게 입을 열었다. 그는 “예비 남편이 친구였을 당시 전처와 함께 출연했던 리얼리티 프로그램이 끌올되며 오해가 생겼다”며 “제작진이 원했던 따뜻한 분위기 연출이었고, 내가 직접 돈 주고 밥을 사 먹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한집에 살던 부부 남자를 뺏었다느니,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라는 말까지 들었다”며 “마흔 넘어서 시집 좀 가겠다는데 왜 이리 말이 많냐”고 속내를 드러냈다.

특히 사이비 교주설, H그룹 회장 아들설, 가스라이팅설 등 터무니없는 루머가 퍼지며 황당한 경험을 했다고도 털어놨다. 예비 남편과의 연애 과정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나는 하얀 피부에 무쌍, 모델 스타일의 외모를 이상형으로 생각했다”며 “남편을 처음엔 ‘아저씨’라 부르며 선을 그었고, 연애 감정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다 남편이 다른 사람에게 다정하게 구는 모습을 보고 질투를 느꼈고, “그때 ‘나 왜 이러지?’ 싶더라. 정신 차리자며 되뇌었다”고 회상했다. 감정 기복이 있을 때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에 점차 마음이 열렸고, 내적 이상형에 눈뜨게 됐다고도 밝혔다.

최여진은 결국 “결혼은 내가 먼저 프러포즈했다”고 고백했다. 시어머니 반응에 대해서는 “남편이 연애 중이라 하자, 시어머니가 ‘여진 씨 어떡하니, 미안해요’라고 했다”며 “오히려 내가 ‘경사 났다’고 말했다”고 웃었다. 이후 시어머니가 “아들이 행복해 보이고 사랑받고 있어 고맙다”고 말해준 사연도 전하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사유리는 자발적 미혼모로서의 삶과 현실 육아의 고충을 솔직하게 전했다. 그는 “가슴 성형하려고 모은 돈으로 난자 보관을 했고, 결국 젠을 낳게 됐다”며 “젠은 내 가슴으로 낳은 아들”이라는 표현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생활비 절약을 위해 택시 대신 버스를 탄다”며 “내가 외국산 고기를 먹어도 젠에게는 한우를 먹인다”고 말해 모성애를 드러냈다. 한 달 수입이 150만 원에 불과했던 시절도 있었다며 생활고를 고백해 많은 이들의 공감을 받았다. 또한 과거 방송에서 ‘가상부부’였던 이상민을 위한 세레나데를 준비해 균형보드 위에서 악기를 연주하며 축하 무대를 펼쳐 유쾌함을 더했다.

다음 주 ‘라디오스타’에는 인교진, 지승현, 테이, 허경환이 출연하는 ‘여심 잡고 있는데~’ 특집이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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