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5일 서울 용산구 한강대로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로비'의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윤창욱(하정우 분)이 4조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 배우 김의성, 강해림, 이동휘, 박병은, 최시원, 차주영, 곽선영이 참석했다. 감독이자 배우 하정우는 이날 맹장염으로 인한 응급 수술로 갑작스레 불참을 결정했다.
김의성은 "하정우 감독을 대신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 심각하지 않은 상태니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간담회를 진행해달라고 당부하더라"고 인사했다.

하정우와의 작업에 대해 김의성은 "제가 제대로 하고 있는지 걱정할 때마다 '이 역할에 잘 맞는 사람이니 마음대로 해라'고 용기를 주더라"며 웃었다.

프로골퍼의 모습을 구현하기 위해 강해림은 "5개월 동안 하루 5시간 이상 연습하면서 자세를 교정했다. 부족함을 많이 느꼈지만 최대한 실제 프로 선수와 비슷하게 나오게 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부패한 장관 역에 대해 강말금은 "저도 돈을 좋아하지만 저와는 차원이 다르다"며 웃음을 안겼다. 이어 "분장 실장님, 의상 실장님을 비롯해 모두가 합심해 캐릭터를 만들려고 했다. 골프도 저는 이번이 처음이다. 머리를 잘랐는데, 분장 실장님한테 감사하다. 화면 속 제 모습이 좋더라"며 만족스러워했다.

이동휘는 감독 겸 배우 하정우와의 작업에 대해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연기할 때 눈앞에 감독이 있는 경우는 드물다. 그런데 이 작품은 같이 연기하는 배우가 감독이지 않았나.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말했다. 이어 "카메라 안에서는 윤대표인데, 카메라 밖에서는 감독이다. 감시와 감독을 동시에 하는 게 고충이라면 고충"이라며 웃음을 안겼다. 그러면서 "적응되고 나서는 편해져서 재밌게 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박병은은 하정우에 대해 "많은 작품을 했기 때문에 배우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배우의 미세한 떨림도 귀신같이 캐치한다. 배우의 고민을 들어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칭찬했다. 또한 "감독으로서 빠른 결정을 내리는 모습에는 감탄했다. 우박이 내렸을 때 빠르게 정리하고 안으로 들어가서 다른 걸 찍은 경우도 있었다"며 "좋아하는 동료이자 후배"라고 전했다.

최시원은 "골프 카트에서 다미와 술을 마시다 취해서 추억을 얘기하는 신"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그는 "싸이의 노래를 대사처럼 얘기하는 장면이 있었다. 대본에 있진 않았는데 감독님과 브레인스토밍하면서 아이디어가 나왔다. 차주영 배우의 진짜 실소가 장면에 담겼다"고 말했다. 차주영에 대해서는 "잘 흡수하는 배우다. 같이 연기한 시간이 영광이었다. 또 호흡을 맞출 기회가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동휘는 "'롤러코스터'를 보고 신박하고 리듬감 좋다고 생각했다. 저런 호흡으로 하정우 선배를 만나면 좋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정우는 명절에 친척 집에 놀러 가면 친해지고 싶은 친척 형 같은 느낌이다. 잘 안 놀아주는데 멋있어 보이는 형 같다고 할까"라며 "하정우는 열려 있다. 제가 공부해서 가져온 대사를 흔쾌히 수락해줄 때도 많았고 머리 싸매고 같이 고민한 시간도 길었다"고 전했다. 또한 "영화에 대한 애정이 깊다는 걸 느껴서 더 팬이 됐다. '롤러코스터'와 '로비'의 DNA를 가지는 영화가 또 나온다면 또 같이 작업하고 싶다"고 했다.
곽선영은 로비가 처음인 윤대표를 물심양면 돕는 김이사로 분했다. 곽선영도 하정우와의 작업에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창욱의 오른팔이라 하정우 선배와 촬영할 기회가 많았다. 감독님으로서는 날씨 등 돌발 상황에도 여유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이사 대사 중 날씨 때문에 추가된 대사도 있었는데, 돌발 상황에 순발력 있게 대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연기자로서는 눈을 맞추고 함께 연기한다는 것만으로도 영광스러웠다"고 말했다.

최시원은 "다가온 봄에 엔돌핀 충전하셨으면 좋겠다"고 관람을 부탁했다. 강말금은 "가벼운 마음으로 즐기다가 따뜻한 마음을 가지고 상쾌하게 극장을 나설 수 있는 영화"라며 "감독님이 비보를 전하며 자신의 병까지도 코미디로 승화해달라고 배우들에게 부탁하더라. 그래도 빈자리가 느껴졌다. 며칠 후에 건강하게 돌아와서 열심히 홍보 활동에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로비'는 오는 4월 2일 개봉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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