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영화 '검은 수녀들'에 출연한 배우 신재휘를 만났다.
'검은 수녀들'은 강력한 악령에 사로잡힌 소년을 구하기 위해 금지된 의식에 나서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신재휘는 무당의 제자 애동 역을 맡았다.
신재휘는 "무당 선생님이 경문, 북 잡는 법과 치는 법을 알려주셨다. 무슨 뜻인지 알고 해야한다고 경문 내용 풀이도 해줬다. 선생님이 있어서 외우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배우들이 흔히 쓰는 발성과도 달랐다. 판소리처럼 해야했다. 그 과정은 어려웠지만 선생님이 잘 알려주셨다. 거의 매일 연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외우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한 번 하고 나면 팔이 아프다. 북도 빨리 쳐야하고 소리도 많이 내야한다. 에너지를 많이 써야했다"고 덧붙였다.
신재휘는 "선생님 신당에서 연습했다. 오죽하면 선생님이 신당 비밀번호도 알려주셨다. 선생님이 없는 때 연습하고 돌아가려면, 마침 나오시던 선생님이 한번씩 봐주시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처음에는 신당이 무서워서 현관까지 문을 다 열어놨다. 오래된 건물에 있는 곳이라서 계단도 마치 영화 세트장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나중에 구마신이 다가올수록 무서움보다는 잘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컸다. 소리 지르기 바빴다"면서 웃었다.
신재휘는 전작 '사랑한다고 말해줘'에서 헬스 트레이너 역을 맡았던 탓에 "이 작품에 합류할 땐 덩치가 컸다"고. 이에 15kg을 감량했다고 한다. 그는 "감독님한테 '다이어트 해야하지 않겠냐'라고 했더니 감독님이 처음에 괜찮다고 하더라. 며칠 지나고 '안 될 것 같다'고 해서 급하게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애동이가 살집이 있는 느낌은 아닐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엔 장발로 생각했는데, 동자승 출신 캐릭터이기도 하고 수더분한 이미지가 아닐 거 같아서 머리도 짧게 잘랐다"고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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