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가 범죄를 저지르고, 그 사건을 직접 수사하며 경찰과 조직에 쫓기는 아이러니한 상황. 다른 범죄물들과 차별점을 강조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로 정우, 김대명, 박병은이 뭉쳤다. 크랭크업 이후 약 6년 만에 개봉하게 된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현재 관객들의 마음을 훔칠 수 있을까.

26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영화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배우 정우, 김대명, 박병은, 김민수 감독이 참석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감독 김민수)는 수사는 본업! 뒷돈은 부업! 두 형사가 인생 역전을 위해 완전 범죄를 꿈꾸며 '더러운 돈'에 손을 댄 후 계획에 없던 사고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의 공동 각본을 맡았던 김민수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다소 직관적인 제목이다. 이에 김민수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했던 친구가 제안했던 제목이다. 제목이 투박하지만 정직하고 힘 있는 제목이라고 생각해서 결정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우는 "심플하면서도 강렬했다. 배우분들이 일단 딱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 보는 게 제목, 제작사, 투자배급사 등을 보는데 눈에 확 들어왔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어떤 내용일까, 돈을 잘 못 건드려서 인생이 엉망진창 되는 이야기인가, 여러 가지 상상하면서 책을 펼쳤다"라고 전했다.

김대명은 "대본을 책으로 프린트에서 보는 버릇이 있다. 한참 보고 있던 기억이 있다. 함부로 손을 대면 안 될 것 같은 느낌이었다"라며 "마음먹고 봐서 그런지 재밌었던 기억이 있다"라고 밝혔다.

정우는 낮에는 수사하고 밤에는 불법업소의 뒤를 봐주며 뒷돈을 챙기는 형사 명득 역을 맡았다. 김대명은 명득을 친형처럼 따르는 파트너 형사 동혁을 연기한다. 박병은은 과거 명득의 동료이자 지독한 악연으로 엮여 있는 광수대 팀장 승찬으로 분했다.

그간 여러 번 형사 역할을 맡았던 정우는 명득 만의 매력을 전했다. 그는 " 대본을 볼 때 했던 작품들이 연민에 젖어있는 캐릭터들을 많이 했었다. 또한 함축적인 의미 부여가 되어있는 작품들을 했었다. 이 작품은 시나리오도 되게 간결했다. 어떤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 것인지 명확했다"라며 "매번 배우들이 좋은 메시지든 어떤 메시지가 강렬한 것도 중요하지만, 극장에서 머리 복잡하지 않게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영화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큰 매력을 느꼈다. 기존에 보여줬던 캐릭터는 울분과 강렬한 에너지를 폭발시켰는데 이번 캐릭터는 전체 이야기의 흐름을 관통하고 힘을 잡아주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김대명은 캐릭터를 위해 10kg을 감량했다. 그는 "10kg 넘게 빠졌다. 쉽지 않은 촬영 현장이라 '저 힘들었어요'라고 말하기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박경림은 "저랑 같은 요가원을 다녔다.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들어서 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정우 역시 "촬영하는데 급속도로 살을 빼더라. 왜 자꾸 날렵한 턱선을 만드는지 궁금했는데 이런 속사정이 있는지 몰랐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2019년 3월 촬영을 마쳤으나, 올해 10월 17일 개봉한다. 박병은은 "영상을 보니 네 분 관리가 잘 되어 있다는 걸 느꼈다. 저번 달에 찍은 영상이라고 해도 믿겠다"라고 말해며 웃었다. 정우는 "정말 엊그제 촬영한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김대명 역시 "먼 이야기 같지 않다. 감독님이 계속해서 작품을 놓지 않고 편집했다. 그 과정들이 쉽지 않았을 텐데 열정이 대단하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무엇보다 배우분들 연기가 자신 있다"라고 강조했다. 정우가 "쌔끈하고, 섹시하다. 전형적인 스토리라고 오해할 수 있는데 극장에서 보시면 아주 섹시한 영화를 접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자 김대명은 "그 오해가 오예로 바뀔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더러운 돈에 손대지 마라'는 오는 10월 17일 개봉한다.

김서윤 텐아시아 기자 seogugu@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