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 장애인 독백 연기로 많은 이의 관심을 끌어낸 배우 윤가이가 이슈에 관한 속내를 고백했다.

쿠팡플레이 'SNL코리아'(이하 'SNL')로 인지도를 쌓은 윤가이가 지난 19일 오후 서울 중림동에 위치한 텐아시아 사옥에 방문해 취재진에게 여러 가지 이야기를 들려줬다. 풋풋한 비주얼과 달리 성숙한 반전 면모를 보이며 질문에 진중하고 차분하게 답했다.

개인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연기 연습을 기록하고 일상을 공유하고 있는 윤가이. 그가 2021년 10월 서울예술대학교 연기과 재학 시절 "시각 장애인 여성의 입장으로 사랑을 이야기한다면"이라는 제목의 독백 연기 영상을 올렸다. 독보적인 디테일과 윤가이만의 연기 스펙트럼이 드러나는 이 콘텐츠는 그의 인기를 배가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윤가이는 "학교에서 졸업 영화를 찍어야 했던 시기에 연출팀들과 봉사 활동을 다녔다. 사회적 약자와 생활 환경 개선에 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시각 장애인 여성으로서 어떻게 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연구하던 찰나 내가 직접 그 사람이 된다면 어떨까란 생각이 들었다"고 운을 뗐다.

그는 "눈이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사랑을 어떻게 느낄지, 사랑하는 사람을 얼마나 믿고 기대하게 될지 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그러다가 독백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윤가이는 "포트폴리오처럼 나만의 일기장으로 사용했던 채널이 회자가 되고 있다. 많은 분이 관심을 가져주셔서 민망한 마음이 크다. 그런데도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수줍게 이야기했다.

윤가이에게 그외 추천하고 싶은 영상이 있냐고 묻자 "전혀 없다. 내가 영상을 업로드하고 다시 보지 않는다. 부끄럽다.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뜰 때마다 스크롤을 내릴 정도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 "지난 영상을 사랑해주시는 것도 너무 감사하고 좋지만, 내가 직접 추천하기엔 쑥스럽다. 앞으로 기대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자리를 통해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자유롭게 하라고 하자 윤가이는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신인상을 받은 후 여러 예능에 출연하는 기회도 주어졌고, 큰 응원과 격려를 받고 있다. 이렇게 큰 사랑을 받아도 되나 싶은 정도로 믿기지 않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모든 건 혼자 할 수 없었다. 회사, 선배 등 많은 이의 도움을 받았고 지금도 그러는 중이다. 앞으로도 함께 더불어서 잘 채워가는 시간들을 만들고 싶다. 응원해주시는 분들을 생각하며 더욱더 열심히 하겠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