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박서진이 과거 굴곡진 삶을 반추했다.

17일 방송된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에서는 박서진이 동생 효정과 함께 인생 그래프를 그리며 과거를 회상했다.

데뷔 11주년을 맞아 박서진의 동생 효정은 "데뷔 11주년 누가 그렇게 넘어가냐 팬들한테만 하라는 소리가 아니라 오빠 지인이건 가수 동료 건 선배가 되던 고맙고 감사한 분들이 있을 거 아니냐"고 얘기했다.

이어 효정은 "손 편지라도 정성껏 적어 가지고 (고마운 분들에게) 표현을 해라"고 얘기했다.
그런 동생 효정의 말에 박서진은 "웬일로 동생이 옳은 말을 하더라"고 감동한 모습을 보였다.

박서진은 과거 힘들었던 일들을 떠올리기도 했다. 그는 "2009년 두 형이 떠났다. 49일 간격의 형들과 이별을 했다. 2010년에 엄마가 암 판정을 받았다"며 "가장 돌아가고 싶지 않은 시절이다. 형들 떠나고 엄마 아프면서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작은형이 죽고 나서 일주일 내내 이불 속에서 울기만 했다. 그만큼 현실을 부정하고 싶었다"고 회상했다.

또한 과거에 무대에서 장구를 치며 노래를 했던 박서진은 "그 당시에 가수 품위 떨어뜨린다고 선배들이 뭐라 했다. '네가 가수인데 장구를 치고 있냐'며 막말도 들었다. '너처럼 못생기고 노래도 못하면 가수하지 말아야 한다'는 소리까지 들었다. 그런 말을 한 선배의 전화를 끊고 펑펑 울었다. 돈 없는 것도 못생긴 것도 내 잘못이 아닌데"라고 말했다.

박서진은 "한번은 그 막말을 했던 선배와 같은 행사에 섭외가 됐는데, 제가 오면 본인이 행사를 취소하겠다고 해서 행사를 못 가게 된 적도 있다"고 고백했다.

백지영이 "그때 상처 많이 받았겠다"고 묻자 박서진은 "그 선배들이 어차피 제 인생을 도와줄 것도 아니지 않냐. 내 길만 가겠다고 생각하고 흘렸다"고 얘기했다.

조나연 텐아시아 기자 nybluebook@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