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지아의 연기력 논란은 전작 '판도라: 조작된 낙원'에 이어 '끝내주는 해결사'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데뷔 18년 차라는 경력을 생각한다면, 책임감을 가져야 하는 주연 배우로서 부끄러운 상황이다. 고고하고 우아한 상류층을 연기했던 '펜트하우스' 시리즈에서는 막장이라는 장르가 주는 힘에 김소연, 엄기준 등 쟁쟁한 배우들의 열연으로 무사히 마쳤지만, 이후 작품들에서는 어색한 연기가 여실히 드러났다.

강기영과의 러브라인도 제대로 붙지 못했다. 탁월한 완급 조절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는 건 이지아가 아닌 강기영과 오만석이었다. 극은 통쾌한데, 이지아의 연기가 통쾌하지 못하니 시청률도 답보 상태다. 3회서 5.8%를 찍은 이후 6회까지 상승세 없이 정체됐다. '끝내주는 해결사'는 총 12부작으로 이제 반환점을 돈 상황인 만큼, 지지부진한 성적을 반등시키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안보현이 활약을 하면 오히려 경찰들이 훼방을 놓는 듯한 전개가 이어지다 보니 답답함을 토로하는 시청자도 많다. 빽과 돈으로 손쉽게 문제를 해결할 뿐만 아니라 남다른 촉으로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건 안보현이 다하고, 박지현과 경찰들은 뒤늦게야 사건을 해결하는 모양새니 말이다.

작품을 이끄는 여자 주인공에게는 막중한 책임감이 부여된다. 캐릭터를 제대로 완성시키지 못한 이지아, 박지현에게 큰 아쉬움이 따르는 이유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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