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람 관찰하는 걸 좋아해요. 연극을 할 때도 지하철이나 버스를 타고 목적지 없이 종점까지 가면서 드로잉하는 작업도 많이 했어요. 이번에도 익선동 가서 어르신들 관찰하며 사진도 찍어보고 감독님께 아이디어를 제안하기도 했죠. 실제로 봐야 마음이 편한 스타일이다 보니 관찰 여행을 많이 다녔어요. 아들 재우고 자전거 타고 밤에 어르신들 술 드시는 곳에 찾아가 보기도 했죠"

4회 엔딩에 등장한 이희준은 선과 악의 경계선에 서서 무자비한 악행을 저지르는 송촌으로 완벽하게 변신해 후반부를 책임진다. 무자비한 면모와 히스토리를 표현하기 위해 특수 분장까지 감행하며 비주얼, 목소리까지 바꿔 몰입도와 긴장감을 끌어올린 것.

두 작품에서 잇따라 악인을 연기한 이희준은 그동안 보여준 적 없는 광기 어린 연기를 선보였다. 이희준은 "연기는 큰 즐거움 중에 하나다. 아직도 연기하는 게 너무 좋고 즐겁다. 주변에서도 '희준이 너는 왜 그렇게 연기를 좋아하냐, 어떻게 그렇게 좋아할 수가 있냐'라고 물어볼 정도"라며 "더 좋은 배역의 제안을 받고 싶다는 욕심은 있어도 더 스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그저 연기하는 게 너무 행복하다"라고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쉴 법도 하지만, 스님 덕분에 가벼워진 마음을 기록하고 싶어 단편 영화까지 찍어냈다. 영화, 드라마 등 쉬지 않고 열일하는 이희준임에도 올해 연극을 2개나 올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톱스타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극단 사람들과 가장 친하게 지내고 연극을 계속하고 싶단다. 소속사 대표까지 제발 쉬라고 할 정도의 연기 에너자이저.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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