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 거란 전쟁'을 둘러싼 폭로전
아직 방영 및 촬영 중인 드라마라는 우려
아직 방영 및 촬영 중인 드라마라는 우려

지난 15일 '고려 거란 전쟁'의 16화 이후 방송분을 두고 원작자이자 소설가인 길승수 작가는 이는 엄연히 원작 내용과 다르며 역사 왜곡이라고 짚었다. 특히, 18화에서 현종이 낙마하는 장면을 두고는 비판의 시선을 전하기도 했다. 시청자들 역시 시청자 게시판에 해당 장면과 '고려 거란 전쟁'의 전개 방식에 불만을 표했던 터. 해당 의견은 불붙듯이 퍼져나갔다.

이런 논란들이 지속되는 것은 서로에게 칼을 겨누는 것이나 다름없다. 제작 자체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원작가 역시 엄연히 그 작품을 만든 한 조각의 퍼즐인 셈이다. 한 조각의 퍼즐이 빠지면서 전체의 그림이 무너지는 형국이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고려 거란 전쟁'이라는 작품에 향할 것이기 때문이다. 2023년 '고려 거란 전쟁'은 많은 영광을 안았다. 2023 연기대상에서 작가상(이정우), 남자 조연상(이원종), 남자 인기상(지승현), 베스트 커플상(최수종&김동준), 장편 드라마 부문 남자 우수상(지승현), 남자 최우수상(김동준), 대상(최수종) 등의 7관왕에 이르기도 했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지금의 '고려 거란 전쟁'은 상황이 달라졌다. 드라마의 전개 방식에 대한 시청자의 항의와 원작가 길승수 작가의 비판, 제작진들의 폭로까지 이어지면서 그전의 명성과 위상은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물론 기존의 사극들도 역사를 바탕으로 하기에 역사를 왜곡했다는 논란들이 한 차례씩 불거지고는 했다지만, 이번 논란은 쉬이 끝나지 않을 듯 보인다.

'고려 거란 전쟁'을 둘러싼 이번 논란들은 모두에게 2차 피해가 될 것으로 우려된다. 100퍼센트 사전 제작 드라마가 아니기에 아직도 제작진과 배우들은 촬영하고 있으며, 제작에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불거진 논란으로 인해서 모두가 진이 빠지는 상황이 아닐까 싶다.
야율융서 역의 배우 김혁 역시 "지금도 뼈를 스치는 추위 속에서도 저희 '고려 거란 전쟁'은 촬영을 감행하고 있다. 솔직히 이런 상황에 저희 배우들도 맡은 역할에 몰입해서 연기하기도 맘이 무겁다"라고 조심스레 언급하기도 했다. 총 32부작 중의 20부작만 방영된 현시점(1월 24일 기준)에서 '고려 거란 전쟁'이 긴 레이스를 무사히 마치고 종착역에 도착할 수 있을까.
이하늘 텐아시아 기자 greenworld@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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