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9년 뮤지컬 '페임'으로 데뷔한 배우 김선영이 약 24년간 한 우물을 팠다. 그런 그가 JTBC 토일드라마 '킹더랜드'를 통해 '드라마'라는 장르에 처음 도전했다. 그에게 있어 '킹더랜드'는 더 특별하고, 오래 기억될 작품으로 남게 될 것으로 보인다.
뮤지컬 무대에서 김선영은 '여왕'이라는 수식어로 불린다. 라이브로 수많은 장르의 뮤지컬에서 활약한 김선영이지만, '킹더랜드'를 통해 데뷔 초, 즉 신인으로 돌아갔다. 무대를 구분 짓지 않는다는 김선영은 뻔뻔해서 어디서든 잘 버틴다고 했다.

김선영은 드라마 종영 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그는 "저는 가족과 휴가지에서 '킹더랜드' 마지막 회를 보고 왔다. 이미 촬영을 다 끝냈지만, 그 이후의 시간도 다 작품 안에 포함이 되더라"고 밝혔다. 그는 "여행하면서도 미술관에 갔는데 저를 알아보시고 인사를 해주시더라. 저는 단순하게 저를 모를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한국 드라마를 OTT 플랫폼으로 많이들 보시더라. 그래서 저를 딱 알아보셨다. 그때 저는 맨얼굴이었는데, 화들짝 놀랐다"고 덧붙였다.
김선영은 2012년 배우 김우형과 결혼, 슬하에 아들 하나를 두고 있다. 그는 "남편이 자기가 예상했던 것보다 좋았다고 하더라. 재밌게 봤다. '왜 이래, 내가 나온다니까 관심 갖고 후하게 보는 거 아니냐?'라고 했더니 정말 재밌다고 하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극 중 김선영은 구원의 누나인 구화란 역을 연기했다. 구화란은 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며 목표를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 킹호텔 상무 직책을 빼앗긴 후 외로웠던 과거를 회상하다가도 독기를 품는 눈빛으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김선영은 이준호, 손병호와 많은 호흡을 맞췄다.
김선영은 "(이) 준호 씨랑 윤아 씨가 잘해서 16부작 '킹더랜드'가 잘 됐다. 준호 씨는 좋은 느낌이 있다. 사적으로 대화를 나눌 새도 없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 잠깐 안부를 묻는 정도였다. 제 나이가 되고 보니 사람을 만나면, 느낌으로 안다. 몇 마디 대화를 나눠봐도 겉으로 보이는 사람인지 아니면 속이 얼마나 든든하고 건강한지 보인다"라고 말했다.

이어 "쫑파티에 참석하지 못한 게 아쉬웠던지 연락을 줬더라. 저도 '고맙고, 수고 많았다'라고 덕담했다. 저는 원래 바로 전화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저도 모르게 촬영하는 사이에 정이 들었나 싶어질 정도로 준호 씨가 반가워서 전화를 해버렸다. 준호 씨가 한참 어린 막냇동생뻘이긴 한데 좋은 사람의 느낌이 있더라. 촬영 신 중에 100주년 파티 장면에서도 저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아서 바라봤다. 그런데 저도 모르게 엄마 미소를 짓고 있더라"고 했다.
김선영은 "잘생겼고, 예쁘다면서 저도 모르게 칭찬하고 있더라. 방송을 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도 그 사람의 좋은 에너지가 느껴지더라. 이미 잘 된 사람인데도 응원하고 있더라. 물론 (임) 윤아 씨도 마찬가지였다. 지금도 이미 스타로 잘 됐는데 정말 더 잘 됐으면 좋겠다. 훨훨 날았으면 좋겠다"라며 응원했다.

김선영은 "의미 부여하는 걸 썩 좋아하지는 않지만, 첫 드라마니까 '킹더랜드'에 의미를 부여해야 하지 않나. '킹더랜드''를 통해 만난 사람들이 내게는 소중한 사람들이 됐다. (이) 준호 씨, (임) 윤아 씨를 비롯해 감독님, 전 스태프들 등에게는 내가 특별하지 않을 수 있지만, 나한테는 특별하다. 이 느낌을 오래 기억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역할의 크기를 재지 않는다. 얼마나 멋있는 역할을 하는지보다 어떤 모습으로 존재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이건 저 자신에게 동기부여를 준다. 저는 상황만 주어진다면 연기를 계속하고 싶다. 저의 정체성, 친정은 뮤지컬이지만, '배우 김선영'으로 불리고 싶다. 뮤지컬 배우 혹은 매체로 진출한 연극배우가 아닌 배우, (장르를) 넘나들 수 있으면 그게 가장 좋은 일인 것 같다. 그게 바로 스스로 행복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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