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조재윤 종영 인터뷰

13일 tvN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 종영 인터뷰를 위해 올빛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배우 조재윤이 치아의 8개가 의치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조재윤은 이날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해 밝혔다. 태생적으로 혀가 짧고, 말을 심하게 더듬는다는 것. 그는 "설소대 수술을 하면 혀가 더 길어진다고, 수술을 추천하더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생긴대고 살자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4형제인데 집안 모두가 말을 더듬는다. 그래서 내가 명절 때 집에 가질 않는다. 그게 나한테 트라우마였다. 시옷과 리을 발음이 잘 안 된다. 그래서 연기할 때 발음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다. 연습도 많이 하고, 트레이닝도 받았는데, 혀가 짧은 건 해결이 안된다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키 작고, 머리 크고, 다리 짧은 건 다 극복했다. 그래도 배우로 써주니까. 가장 큰 딜레마가 발음이고, 이건 죽을 때까지 해결하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조재윤은 "내가 악역을 많이 했는데, 생긴 것만 이렇지 실제는 따뜻한 남자"라며 "악역으로 히트친 첫 작품은 '태양의 후예'다. 당시 송중기와 송혜교를 괴롭히는 진소장 역할이었다. 악역으로서 가장 인정 받은건 '구해줘'인 것 같다. 그때는 여성 강간부터 유아 폭행, 갈취, 살인 등 나쁜 짓은 모두 도맡아서 했다. '환혼'도 악역이라고 하는데 악역 보단 빌런 느낌이다. 악마는 아니고 못된 놈"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놉시스가 나왔을 때는 나와 오나라, 유준상이 삼각관계였다. 서자로 태어나 무시 받고 자라 이 세상을 지배해야겠다는 목표가 있는 인물이지만, 김도주 앞에서는 무릎에 기대 눈물을 흘리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작가님이 진무가 그렇게 되면 '환혼' 속 나쁜 악당이 없다고, 그 신들을 다 없애 버리고 진무를 철저하게 악인으로 가져가야 나머지가 더 살 수 있다고 해서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들 코미디에 로맨스가 있는데, 나만 항상 눈에 힘을 주고 목소리를 깔았다. 나중에는 삼각관계를 넣을 껄 후회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천부관 세트장에 가보면 석회암 동굴같다. 밀실이 콜로세움 경기장처럼 되어 있어서 불을 키고 스태프들 4~50명이 들어와있으면 이산화 탄소가 너무 심해서 졸립다. 호흡하기도 힘들다. 그런 곳에서만 생활하다보니 나도 폐쇄적으로 변하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청률 10%가 넘길 바랐는데, 넘지는 못해 아쉽긴 하다. 시즌2에는 뒷부분이 '재벌집 막내아들'과 겹치지 않았나"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재벌집 막내아들' 나도 다 봤다. 재밌더라. 요즘에는 송혜교 나온 '더 글로리'로 너무 재밌다"며 웃었다.

조재윤에게 '환혼'은 어떻게 기억될까. 조재윤은 "모든 캐릭터가 다 착한데 진무만 나쁘다. 그런 캐릭터를 언제 해볼 수 있겠냐"며 "진무가 더 강한 빌런이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다. '베테랑'의 유아인 같은. 그래도 '환혼' 안에서의 최고의 빌런은 진무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예능,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는다. 다양한 걸 다 잘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이자 나름 성공한 배우가 되고 싶다. 그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올해 욕심은 따뜻한 아빠 역할을 해보는 것, 그리고 광고를 찍는 거다"라고 소망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