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훈-김소은 멜로 '사랑하고 있습니까'
코로나19 사태에도 개봉 강행
"마스크 쓰고 와주길"
"무서운 시국에 잔잔한 웃음 줄 영화"
김소은, 故 전미선 생각에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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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사랑을 해답을 알려주는 기묘한 책을 만난 카페 아르바이트생과 츤데레 카페 사장의 판타지 로맨스. 17일 오전 서울 송파구 신천동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영화 ‘사랑하고 있습니까’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김정권 감독과 배우 김소은, 성훈, 김소혜, 이판도가 참석했다.

김 감독은 “대학에서 영화 공부를 하고 수많은 현장에서 연출과 조감독 생활을 하고 데뷔를 영화 ‘동감’(2000)으로 한 후 영화만 생각하며 일생을 살아왔다. 상업영화 감독으로 무시할 수 없는 흥행이라는 것 때문에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가 지쳐있더라. 중국에도 가고 대학에서 강의도 하면서 다시 초심을 잡자는 생각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에 갔다온 후 그동안 내가 너무 상업적인 틀에 얽매여 있었고 너무 힘을 주고 연출을 했던 것 같다고 생각했다. 이 영화 만큼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집처럼 일상의 소중함을 표현하고, 어깨에 힘 빼고 연출해보자고 했다. 또 한 편읜 수필집 같은 영화를 만들어보자고 생각했다”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이 작품은 제작사 강철필름과 중국의 한 OTT업체가 10년 장기 프로젝트로 준비한 기획물 중 하나였다. 그러나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인해 프로젝트가 무산돼 세상에 나오지 못할 뻔 했으나, 우여곡절 끝에 개봉하게 됐다. 몇 년 전 촬영을 마친 이 작품에는 세상을 떠난 배우 고(故) 전미선이 극 중 소정의 어머니로 등장한다. 전미선은 지난해 6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김소은은 전미선과 촬영한 장면을 회상하며 “호흡이 잘 맞아 딸로서 몰입도 잘 됐고 수월하게 촬영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도 어머니의 발을 닦아주는 장면”이라고 꼽았다. 이어 “선생님께서 그러고 나시고 마음이 좀 안 좋았는데 영화를 보면서도 굉장히 슬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성훈은 “시나리오를 받기 전 감독님과 약간의 친분이 있었는데 감독님이 같이 하자고 하셨다. 평소 감독님을 만나 뵀을 때 감독님의 마인드나 감성을 믿고 이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이어 “시나리오 상에서는 캐릭터가 그렇게까지 터프하게 표현돼 있진 않았던 것 같은데 연기를 하다보니 캐릭터가 이렇게 나왔다”고 츤데레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판도는 카페의 훈남 직원 기혁 역을 맡아 극의 활약을 불어넣었다. 이판도는 “이런 자리가 처음이라 긴장되면서 설렌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극 중 다른 카페 직원인 병오(김선웅 분)와 함께 (승재와 소정이 잘 되도록) 돕는다”며 “잘 스며드는 강아지 같은 캐릭터다. 비주얼과 에너지 담당”이라고 소개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판도는 현장 분위기에 대해 “영화에서 나오는 카페 안에서 성훈, 김소은과 만나는 장면이 많이 있었다. 김소은과 대화하는 장면에서 (대사를) 많이 틀렸는데 그 때마다 나를 북돋아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성훈에 대해서는 “나를 믿고 맡겨줬다. 처음인데 편하게 연기할 수 있게 도와줘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사랑하고 있습니까’는 오는 25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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