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희 씨, 살벌한 상황에 많이 놀랐죠?
그러나 아무리 긍정적인 광희 군이지만 현지에 도착해 작은 보트에 몸을 싣고 흙탕물을 가로질러 섬으로 향하는 사이 드문드문 악어가 출몰하자 차차 표정이 굳어지기 시작하더군요. 사태의 심각성을 그제야 깨닫는 것 같았습니다. 손에 땀을 쥐는 노 젓기 끝에 섬에 오르긴 했으나 모래 바닥에는 뱀이 기어 다니는가하면 정체불명의 뼈다귀가 나뒹구는 을씨년스러운 장소였죠. 물도, 먹을 것도 자급자족해야만 했는데 무엇 하나 녹녹치 않아 보였습니다. 그나마 광희 군이 챙겨온 모기장 덕에 작은 물고기 몇 마리를 잡을 수 있었고, 휴대용 샤워 백을 정수기로 활용할 수 있게 되어 천만다행이었는데요. 나머지 멤버들 중 그 누구도 식수며 끼니를 해결해준 셈이 된 광희 군의 공을 치하할 생각을 않는다는 점이 좀 서운했지 싶어요. 그래요. 아무리 생존이 걸린 서바이벌이라지만 여느 예능 프로그램과는 영 분위기가 달랐죠? 아프리카의 찌는 듯 무더운 불볕더위 속에서 배를 곯아가며 언제 덮쳐올지 모를 악어를 피하기 위해 집을 짓고 있는 상황인지라 누굴 배려하고 말고 할 여유가 없었던 거예요.
힘들지만 많은 것을 배우게 될 거예요
그런가하면 광희 군은 이 모든 상황이 차라리 ‘몰래 카메라’이길 바랐지 싶어요. 왜 예전에 QTV 에서 ‘몰래 카메라’에 당한 적이 있잖아요. 현영 씨가 화가 난 척 하는 바람에 놀란 광희 군이 눈물 찔끔 흘렸었죠. 하지만 언제 악어가 나타날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에서 그처럼 한가로이 장난이나 할 리는 없는 일, 광희 군은 마치 사네 안사네 부부싸움 하는 부모님 사이에 끼어 이도저도 못하고 불안해하는 어린아이 같아 보였습니다. 그 밝던 광희 군의 말수가 현저히 줄어든 걸 보고 있자니 짠하기 까지 하더라고요. 병만 씨와 리키 씨, 강한 두 남자의 날을 세운 대립이 광희 군에게는 또 다른 정글이 아니었을까 해요. 이번 도전으로 음료 캔과 기타 줄을 이용한 수프 끓이기를 비롯하여 갖가지 오지에서의 생존법도 터득하겠지만 다른 의미의 생존법도 더불어 얻어올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물론 필설로 다 할 수 없을 만큼 고된 일주일이었겠죠. 하지만 돌아오고 나면 부쩍 강해진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거예요. 광희 군의 정글 극복기, 지켜보겠습니다.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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