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하재숙이 KBS2 월화드라마 ‘퍼퓸’을 끝내고 솔직하게 쓴 소감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재숙은 지난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재희를 떠나보내며 요즘 가장 많이 듣는 얘기가 ‘몇 kg 뺐어요?’ ‘어떻게 뺐어요?’ 하필이면 재희의 꿈이 패션모델일 줄이야.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봐야 한다. 재희의 꿈을 위해서, 나에게 종교 같았던 탄수화물과 신념 같았던 소주와 완벽하게 생이별하고 굳이 만나고 싶지 않던 각종 채소와 단백질의 대환장 콜로 바로 닭똥냄새를 석 달 넘게 풍기면서 운동까지 해댔다. 사실 이만큼 감량했노라고, 이렇게 노력했다고 여기저기 떠들어대고 싶은 맘이 굴뚝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뚱뚱해도 당당하다고, 뚱뚱한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예뻐해 달라고 외쳐대던 지난날을 떠올리며 다이어트를 조금 했다고 자랑하기도 민망한 지금, 내가 이렇게 구구절절 서론이 길었던 이유”이라며 “평생을 뚱뚱하게 살아왔고 현재도 개미허리를 만나려면 다시 태어나는 게 빠를 것 같은 삶을 살아가면서 뜨겁게 느끼고 느낀 바를 재희를 통해 잠깐이라도 하소연해볼 수 있었던 시간을 추억해보고자 함이다”라고 말했다.
하재숙은 지난 23일 종영한 ‘퍼퓸’에서 바람난 남편에게 상처를 받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기적의 향수를 얻어 젊은 시절로 변하는 민재희 역을 맡았다. 비록 젊은 시절의 민예린은 배우 고원희가 연기했으나, 드라마 초반에 비해 살이 많이 빠진 하재숙의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는 “재희는 찬란했던 과거로 돌아갈 수 있는 기적의 향수라도 득템 했지만 모태 통통족으로 반평생 살아온 나는향수를 손에 쥐어줘도 돌아갈 수 있는 화려한 과거의 모습이 없다는 사실에 통탄을 금할 길이 없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그렇다고 입방정도 못 떨겠나 싶어 술김에 이렇게 끄적거리고 있다. 무려 석 달만에 만난 소주야 반갑다. 실시간 댓글을 보면서 낄낄대는 재미로 살다가 한 번씩 심장이 서늘해지는 악플을 발견하곤 혼잣말로 시원하게 욕지거리를 해줬는데, 오늘 한번 큰소리로 외쳐 보련다. ‘뚱뚱한 걸 미화하지 말라고? 애초에 아름답게 봐줄 맘이 0.00001%도없으면서'”라고 뚱뚱한 사람을 비난하는 악플러에게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