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김의석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강로 용산 아이파크몰 용산 CGV에서 영화 ‘죄 많은 소녀’ 언론시사회에 참석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영화 ‘죄 많은 소녀’의 김의석 감독이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시나리오를 썼다고 털어놨다.
5일 오후 2시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죄 많은 소녀’ 언론시사회가 열렸다. 배우 전여빈, 서영화, 고원희, 서현우, 이봄, 김의석 감독이 참석했다.
김 감독은 “시나리오는 2년 정도 준비했다. 이 작품은 제가 살면서 겪은 상실감과 그에 따른 죄책감을 고민하고 다듬어서 만든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김 감독은 “영화와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소중한 친구를 잃고 상실감이 컸다”며 “실종된 상태였지만 암묵적으로 ‘스스로 선택을 한 것이다’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도 인정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 과정에서 제가 뭔가 충격을 많이 받은 것 같다. 그 날 이후로 인간성이 무엇인가 생각을 해봤다. 제가 사랑했던 소중한 친구인데 그 친구를 완벽하게 옹호해주지 못하고 저를 변호하는 모습까지 봤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이야기는 허구인데, 그때 느꼈던 제 감정이 시작이었다. 생각했던 것 보다 비열하고 치졸한 방식으로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감정을 담으려고 했다”며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모든 캐릭터에 쪼개서 담았다. 본인의 죄책감을 누가 느끼라고 하지도 않았는데 껴앉는, 그걸 견디지 못해서 떠 넘기는 그런 모습들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죄 많은 소녀’는 친구의 실종에 가해자로 몰린 소녀 ‘영희’가 스스로 학교를 떠났다가 다시 학교로 돌아오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오는 13일 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