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수목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극본 박지은, 연출 진혁·박선호)의 이민호 초상화가 실제 작가가 그린 작품으로 알려져 눈길을 모은다.
‘푸른 바다의 전설’ 9회에서는 준재(이민호)가 꿈속에서 담령(이민호)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또 지난 10회에서 준재가 담령이 남긴 초상화를 마주하고는 “모든 일이 반복되고 있다”, “위험한 자로부터 그 여인을 지켜내라”라는 글귀를 읽으면서 신비로움을 더했다.
이 초상화는 실제 촉망받는 초상화전문 임우현 작가의 작품으로, 그림 그리는 시간 5일에다 이후 배접작업과 한문전문가가 글씨 쓰는 시간까지 총 7일간 작업했던 작품이다.
현재 2017년 ‘도시유영’ 개인전(갤러리 이즈)도 앞두고 있는 그는 그동안 드라마 ‘대박’의 윤진서 초상화를 포함, ‘밤을 걷는 선비’ 등 다양한 작품 속의 그림도 그려오면서 시청자들과 만났다. 그리고 이번 ‘푸른 바다의 전설’ 팀 제작진, 그리고 모도아트 김순근팀장과 극중 담령의 자태나 초상화의 크기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눈 뒤 제작을 진행했다는 후문이다.
특히, 남자주인공 이민호의 사진을 받아든 임 작가는 그가 관복을 입고 앉아있는 포즈를 상상하며 초상화를 완성했다. 그리고 이후 극중에서 초상화를 그리는 장면 촬영 당시에는 이민호가 초상화와 똑같은 포즈를 취하는 센스를 발휘하면서 이처럼 드라마를 통해 공개될 수 있었던 것이다.
임 작가는 “이 초상화가 방송되고 나서 제가 그린 걸 아시는 분들께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셨는데, 사실 이민호씨의 멋있음이 더욱 잘 부각되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아쉬움이 남아있다”라며 “그래도 화면상에 잘 나온 건 온전히 제작진께서 잘 촬영해주셨기 때문”이라며 겸손한 말을 남겼다.
임 작가는 2회 엔딩과 8회 방송분에 등장해 뜨거운 화제를 불어온 인어와 남자의 키스장면이 담긴 도자기의 원화를 그렸던 주인공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