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씬한 몸매와 긴 기럭지는 ‘모델돌’ 나인뮤지스의 상징. 그냥 서 있는 포즈만 취해도 섹시함을 풍기는 나인뮤지스기에 무대 위 퍼포먼스를 두고도 섹시 퍼포먼스라고 생각하기 쉽다. 실제로 나인뮤지스는 컴백 무대 이후 지상파 음악프로그램으로부터 안무 수정을 요청을 받기도 했다. 혜미, 이유애린, 소진, 민하 4명의 멤버가 바닥에 누워 다리를 드는 퍼포먼스가 제재를 받은 것. 누워서 다리만 들었을 뿐인데도 섹시한 나인뮤지스다. 그러나 ‘드라마’ 퍼포먼스의 핵심은 섹시가 아니다.
‘드라마’ 무대에서 나인뮤지스는 모델돌의 위용을 자랑한다. 경리는 “패션 위크 콜렉션 같은 느낌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워킹하는 부분들이 많은데 노래 부르는 멤버 말고는 연습하면서 진짜 콜렉션인 것처럼 걷자고 이야기했다”고 전체적인 퍼포먼스의 의도를 밝혔다. 워킹을 활용하기 위해 3:3:2, 4:4 등 멤버들의 숫자를 활용한 퍼포먼스도 눈길을 끈다. 단순히 걷는 동작인데도 노래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모델돌이라 가능한 퍼포먼스다. 워킹하는 모습 외에도 노래 도입부에는 멤버들이 마네킹처럼 포즈를 취하고 서 있는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 백화점 명품관이나 패션쇼 런웨이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나인뮤지스 멤버들은 경리의 ‘하루에 열두 번도 더 너의 소식 체크를 하네’ 부분을 포인트로 꼽기도 했다. 혜미는 “‘하루에’ 부분에 쌀짝 브레이크 걸리고 이후 비트가 치면서 나온다. 그 비트를 들으면 저절로 어깨에 힘을 주고, 박력 있게 고개를 돌리게 된다”고 전했다. 경리 부분에 다른 멤버들이 각자 비트를 어떻게 활용하는지 보는 것도 퍼포먼스 관전 포인트다.
모델돌을 활용한 동작,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춤, 패션위크 콜렉션을 옮긴 듯한 무대. 섹시한 줄만 알았던 나인뮤지스 ‘드라마’ 속의 진짜 핵심이다. 경리는 “이번 콘셉트는 섹시가 아니다”며 “봄이 다가오고, 1월에 발표하는 것이니 섹시에 지쳐 있는 대중에게 조금 더 발랄하고 새로 시작하는 마음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섹시한 비주얼 뒤 나인뮤지스의 진짜 모습을 들여다 볼 차례가 됐다.
글, 편집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 팽현준 pangpang@tenasia.co.kr
사진제공. MBC ‘쇼!음악중심’, SBS ‘인기가요’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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