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쥬얼리는 ‘원 모어 타임’ 발표를 앞두고 조민아, 이지현과 이별하고, 김은정 하주연을 영입했다. ‘원 모어 타임’은 쥬얼리에게 골든디스크 대상을 안겨줬으나 이는 새 멤버 효과가 아니었다. 쥬얼리 3기는 사실상 박정아, 서인영 투톱 체제로 이뤄진 상황에서 이를 뒷받침할 멤버들은 영입한 결과였다. 박정아와 서인영이라는 그룹의 핵심이 빠진 쥬얼리 4기는 결국 힘을 쓰지 못했다. 교체가 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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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도가 쌓이기 전, 소위 뜨기 전의 멤버 교체는 그룹 인기에 보탬이 되기도 한다. 나인뮤지스의 경우, 9인조, 7인조, 8인조 등 여러 차례 멤버 교체를 시도했다. 현재 네 번째 활동곡 ‘뉴스’부터 합류한 경리가 팀내 가장 높은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애프터스쿨의 경우 데뷔 이후 유이, 레이나, 나나, 리지 등 멤버를 꾸준히 추가해 그룹 인지도와 멤버 인기를 동시에 높인 경우다. 멤버 교체나 추가는 데뷔 이후 발견한 그룹의 부족한 점을 채우거나 신선함을 주기 위한 좋은 수단이 된 것이다.
반면, 멤버 교체가 독이 되는 경우는 그룹 자체가 이미 상당히 자리잡은 경우에 쉽게 발생한다. 그룹이 어느 정도 자리를 잡게 되면 그에 따라 팬덤이 형성되고 그룹내 멤버의 역할이 구분되기 시작한다. 이미 대중과 팬에게 그룹에 대한 일정한 이미지가 심어지고 난 뒤 변화를 시도하게 되면 ‘더 이상 내가 좋아했던 그룹이 아니다’라는 낯섦이 생기게 된다. 쥬얼리의 경우, 쥬얼리 음악의 상당 부분을 차지했던 박정아와 서인영이 빠지게 되면서 쥬얼리의 이름은 그대로지만, 음악은 아예 달라지게 됐다. 카라의 경우, 니콜과 강지영이 빠지게 되면서 두 멤버로 인해 생겼던 카라의 음악색 또한 바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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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환 대중음악평론가는 “원년 멤버를 100% 다 교체한 뒤 성공한 대한민국의 걸그룹은 한 팀도 없다”며 “한국 팬덤의 정서에서는 멤버 교체를 수용하기 어려우며 한국은 AKB48이나 모닝구 무스메를 키우는 나라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또한, 메인보컬의 목소리가 달라지면 대중은 적응을 하지 못하게 된다”고 멤버 교체의 독을 설명했다. 결국 아이돌 멤버 교체가 독이 될 것인지, 약이 될 것인지는 해당 그룹의 상징성과 핵심이 무엇이냐에 따라 달렸다. 멤버 교체를 생각하고 있는 모든 아이돌 그룹이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글. 박수정 soverus@tenasia.co.kr
사진제공. 스타제국, DSP미디어, 드림티엔터테인먼트, 예당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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