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이성규 감독의 유작 ‘시바, 인생을 던져’(이하 시바)가 오는 19일 극장가를 찾는다.

‘시바, 인생을 던져’는 다큐멘터리 감독인 병태, 인도를 방황하는 여행자 한나 그리고 그 주변 인물들이 인도를 여행하며 맞닥뜨리는 실패와 좌절을 통해 진짜 인도의 모습을 발견하고 자신을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 감독은 진짜 인도의 모습을 렌즈에 담기 위해 인도 여행 10년 차의 시나리오 작가 모혜리 박진희와 현지 스태프를 동원해 영화를 완성했다. 이 감독 역시 오랜 세월 인도를 누볐고 인도에서 만난 수많은 현지인들을 조연, 엑스트라로 출연시켰다.

이 작품은 소규모 제작비로 인도 올 로케이션 촬영으로 만들어졌다. 제작 초기 제작비 한계로 중단 위기를 겪은 제작진은 이 사연을 SNS에 올려 가수 이효리, 이적 등 백여 명의 후원을 통해 촬영을 마칠 수 있었다.

이후 이 감독의 지인들은 간암 말기 선고를 받은 이 감독 몰래 SNS를 통해 500여 명의 관객을 모아 11일 춘천 CGV에서 ‘한 사람만 모르는 특별 개봉 ‘시바, 인생을 던져’’ 시사회를 마련했다. 관객들은 감독의 캐리커처가 담긴 하얀 티셔츠를 입은 채 응원 메시지가 적힌 종이비행기를 날려보내는 이벤트까지 준비했다.

오늘(13일) 세상을 떠난 이 감독의 발인식은 오는 15일 오전 8시에 진행된다.

글. 이은아 domino@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