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불후의 명곡'(이하 '불후') 779회는 '전유성 없는 전유성 특집'으로 꾸며졌다. 고인의 1주기를 맞아 방송 3사 코미디언들과 생전 인연을 맺었던 동료들이 한자리에 모였으며, 김신영은 스페셜 MC로 나섰다.
김신영은 힘든 시절 전유성이 큰 버팀목이 돼줬다는 이야기에 "아무래도 제가 누구에게 힘든 얘기를 잘 안 한다. 참다가 참다가 교수님에게 털어놓곤 했다"고 회상했다. 그는 "교수님, 사람들이 그러는데 나 한물간 것 같다"고 고민을 털어놨던 일화를 전했다. 당시 전유성은 오히려 축하한다는 말을 건넸다고. 김신영은 "한물가고 두물 가고 세물 가면 보물이 된다고. 이 얘기를 많이 해주셨다"며 스승의 조언을 떠올렸다.
공황장애를 겪었을 때도 가장 먼저 찾은 사람은 전유성이었다. 김신영은 "사실은 공황장애가 터졌을 때도 제일 먼저 교수님한테 전화했다. 그때도 축하한다고 하셨다. 너는 앞서 나가는 거라고"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러고는 뒤에서 서적을 찾아 공부하셨더라. 나 때문에"라며 자신을 이해하기 위해 관련 자료를 찾아봤던 스승의 배려를 언급했다. 전유성은 김신영이 식은땀을 흘리며 힘들어할 때도 "치킨 먹을래?"라고 물으며 자신만의 방식으로 위로를 건넸다고 한다.
방송 3사 코미디언들이 함께한 '2026 봉숭아학당'도 진행됐다. 신동엽이 선생님 역할을 맡은 가운데 이찬원과 김신영은 '행님아' 코너를 재현했다. 조혜련과 안영미는 각자의 골룸 캐릭터로 등장했고, 바야바로 변신한 이경실과 함께 '분장실의 이 선생님'을 선보였다.
공연 말미에는 AI 기술로 구현한 전유성의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 속 전유성은 "야, 재미있다. 내가 없어도 잘 논다. 모두가 한 무대에 모여 웃기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했는데 진짜 그날이 왔다. 앞으로도 자주 모여라. 웃기는 데 방송국이 뭐가 중요하냐. 자, 이제 내려가라. 수고했다"며 후배들에게 메시지를 전했다.
한편 전유성은 지난해 9월 25일 폐기흉으로 입원 중이던 전북대학교병원에서 별세했다. 1969년 TBC '쑈쑈쑈'로 데뷔한 그는 공연과 방송을 오가며 활동했고,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학과 교수로 재직하며 후배 양성에도 힘썼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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