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빈, 한효주, 김래원이 야구 소재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 사진=텐아시아DB
김우빈, 한효주, 김래원이 야구 소재 드라마로 안방극장을 찾는다. / 사진=텐아시아DB
프로야구 시즌이 끝난 빈자리를 야구 드라마가 채운다. 김우빈과 한효주, 김래원 등 스타 배우들이 잇따라 야구를 소재로 한 작품을 선보이면서 비시즌에도 야구 열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비슷한 시기에 다섯 편이 출격을 준비하는 만큼 기대와 함께 소재 중복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비시즌에 찾아오는 김우빈·한효주·김래원…야구 드라마 쏟아진다 [TEN스타필드]
오는 12월부터 내년까지 공개를 앞둔 야구 드라마는 tvN '기프트', MBC '너의 그라운드', SBS '풀카운트', 티빙 '써닝야구단', ENA '그린라이트' 등 다섯 편이다. 방송사와 OTT를 가리지 않고 야구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잇따라 등장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특히 프로야구가 막을 내린 시점에 신작들이 차례로 시청자를 찾아오면서 야구팬들의 비시즌을 채울 전망이다.

가장 먼저 출격하는 작품은 다음 달 5일 첫 방송되는 tvN '기프트'다. 김우빈이 주연을 맡은 이 작품은 불의의 사고 이후 다른 사람의 야구 재능을 알아보는 특별한 능력을 얻게 된 전직 프로야구 투수 코치가 전국 최하위 고교 야구부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하며, 김우빈은 결과를 중시하는 지도자 정민용 역을 맡아 선수들의 성장과 변화를 이끈다. 야구에 판타지 요소를 더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같은 달 11일에는 한효주와 공명이 호흡을 맞춘 MBC '너의 그라운드'가 방송된다. 부상으로 선수 생활이 멈춘 에이스 투수와 변호사 출신 스포츠 에이전트가 만나 재기를 꿈꾸는 과정을 그린 로맨스 드라마다. 공명이 재활 중인 야구선수 강해환을, 한효주가 그의 복귀를 돕는 에이전트 서희승을 연기한다. 승패를 다투는 경기보다 좌절을 겪은 선수의 재도전과 두 사람의 관계에 초점을 맞춘다.
야구 소재 드라마 '기프트'와 '너의 그라운드'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 사진제공=tvN, MBC
야구 소재 드라마 '기프트'와 '너의 그라운드'가 시청자들을 찾는다. / 사진제공=tvN, MBC
내년 2월 방송을 앞둔 SBS '풀카운트'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프로야구 감독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그리는 스포츠 정치극으로, 김래원과 박훈이 대립 구도를 형성한다. 김래원은 가을야구 탈락 위기에 놓인 구단의 감독대행 황진호 역을, 박훈은 구단의 레전드 투수 출신이자 차기 감독 후보인 조동희 역을 맡았다. 두 인물의 야망과 갈등을 통해 프로야구 구단 내부의 권력 다툼을 조명할 예정이다.

OTT에서도 야구 드라마가 준비되고 있다. 내년 공개를 목표로 하는 티빙 '써닝야구단'은 오정세와 전혜진 등이 출연하는 생활 밀착형 코미디다. 주말마다 야구를 하기 위해 모이는 30~40대 가장들이 사회인 야구 대회에 도전하는 과정을 그린다. 프로선수들의 치열한 승부가 아닌 평범한 직장인들의 취미와 일상에 야구를 접목했다는 점에서 앞선 작품들과 차이를 보인다.

최현욱과 정채연이 주연을 맡은 '그린라이트'도 내년 방송을 준비 중이다. 1990년대를 배경으로 야구밖에 모르던 고교 최고 투수 출신 청년이 첫사랑을 따라 법학과에 진학하면서 벌어지는 캠퍼스 로맨틱 코미디다. 실제 야구선수 출신인 최현욱이 야구에 남다른 재능을 지닌 한태양을 연기한다는 점도 관심을 끈다.

이처럼 고교 야구부부터 프로야구 구단, 사회인 야구까지 서로 다른 무대를 내세운 작품들이 한꺼번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이다. 야구를 소재로 한 대표적인 흥행작으로는 2019년 방송된 SBS '스토브리그'가 꼽힌다. 최고 시청률 19.1%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지만, 이후 야구 드라마가 꾸준히 제작되지는 않았다. 그런 가운데 연말부터 내년까지 다섯 편이 잇따라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방송가의 달라진 분위기를 짐작게 한다.
오정세, 최현욱도 야구를 메인으로 한 드라마에 출연한다. / 사진=텐아시아DB
오정세, 최현욱도 야구를 메인으로 한 드라마에 출연한다. / 사진=텐아시아DB
다만 우려도 있다. 야구 드라마가 드물었던 과거와 달리 시청자들이 짧은 기간 여러 작품을 접하게 되면서 비슷한 설정이나 전개에 대한 피로감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선수의 좌절과 재기, 팀의 성장, 지도자 간 갈등 등 스포츠물에서 익숙하게 사용돼 온 이야기들이 반복된다면 야구라는 공통 소재가 오히려 작품의 개성을 흐릴 가능성도 있다. 출연진과 제작 규모만으로는 시청자의 선택을 받기 어려운 만큼 각 작품이 얼마나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느냐가 중요해졌다.

무엇보다 야구를 둘러싼 대중의 관심이 과거와는 달라졌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2026 KBO리그는 3년 연속 10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정규시즌 누적 관중 1277만명을 기록했다. 야구가 일부 열성 팬의 관심사를 넘어 폭넓은 대중이 즐기는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드라마를 향한 관심 역시 커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비시즌의 아쉬움을 달래줄 다섯 편의 신작이 야구팬의 기대를 충족하는 동시에 야구팬이 아닌 시청자들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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