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서바이벌 예능 '술래게임'을 마친 이준수를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났다.
훤칠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하리보 젤리를 손에 꼭 쥔 채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의 모습이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함이 묻어났다.
그에게 '술래게임'은 단순한 예능 출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어린 시절부터 따라다닌 '아빠! 어디가?' 속 꼬마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준수는 "다들 '아빠 어디가?'의 귀여운 '애기 십준수'로 보니까 조금의 이미지 변화가 필요했다. 배우 활동을 하고 싶으니 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난 순수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촬영은 극한의 체력전이기도 했다. 출연진 대부분이 지금껏 경험한 예능 중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이준수는 "킹메이커 팀전 때는 16시간을 뛰어다녔다. 밥도 한 번 밖에 못 먹었는데 그마저도 저녁 9시에 버스가서 도시락을 먹었다. 화장실도 야외에 있는 공용을 이용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벽 4시에 끝나서 숙소에 오면 다음날 아침 7시부터 또 게임을 시작해야했다. 3시간밖에 못 자고 뛰어다니니 허벅지, 종아리, 팔, 어깨가 너무 아프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숙소 안에서 워낙 컵밥, 라면을 많이 먹어서 살은 안 빠졌다. 오히려 먹고 뛰고 먹고 뛰니 건강해졌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였다.
이준수는 "지민 누나한테 3전 3패 했다. 한 번 졌을 때는 괜찮았는데 가장 센 패를 냈는데도 지니까 올라갈 길이 없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아이템을 많이 사도 못 올라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트롤짓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는 질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했다"고 설명했다. '술래게임'에서 빨리 뛰어 빨리 숨는 전략을 택했던 이준수는 "어떻게 숨을지만 생각했는데 어차피 준결승에서 탈락할 거 그냥 더 빨리 많이 잡으러 다닐 걸 아쉽더라"고 덧붙였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출연진은 촬영이 끝난 뒤에도 돈독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수는 얼마 전에도 황재균, 빠니보틀 등과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로 20살이니 술을 마실 수 있다. 술을 좋아한다. 주량은 재본 적이 없다. 소주 3잔 정도 마신다. 가성비가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안주도 물도 많이 마신다. 술집 가면 물 5병을 마신다. 술 한 잔에 물 한 잔 마신다. 건강하게 마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재균과 각별한 친분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20살 차이. 이준수는 "처음엔 개그맨인 줄 알았다. 너무 웃기더라. 야구를 잘 몰라서 류현진, 추신수, 오타니 정도만 알았는데 재균이 형이 야구선수더라. 알고 보니 금메달에 국가대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형이 잘 챙겨줬고 좋은 곳 데려가 주고 맛있는 걸 사준다"고 자랑했다.
형의 방송을 챙겨봤냐는 질문에 이준수는 "형이 연애하는 걸 굳이 보고 싶지 않다. 오글거린다. 플러팅하는 걸 못 보겠다"고 손사래쳤다. 그러면서도 "형과 친한데 연기 이야기 말고는 말을 잘 안 한다. 대신 연기 이야기를 할 때는 3시간씩 한다. 형이 나오는 연극을 보러 가서 피드백도 하고, 아버지 공연을 본 뒤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건강한 가족"이라고 자랑했다.
이준수는 "언젠가는 셋이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그는 "연예인 2세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제 실력으로 입증하고 싶다"며 "부담이 되기는 한다. 그렇지만 아버지 덕분에 기회가 많이 생긴 게 맞고, 이제부터 내가 잘 끌고 가면서 능력을 펼쳐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은 예능이든 뭐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열심히 해볼 거예요."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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