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수가 텐아시아 사옥을 찾았다. / 사진=송이채 기자
이준수가 텐아시아 사옥을 찾았다. / 사진=송이채 기자
배우 이종혁의 아들로, MBC '아빠! 어디가?'의 귀여운 막내로 기억되던 이준수가 어느덧 스무 살 청년이 됐다. 194cm의 훤칠한 키에 한층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그는 생애 첫 서바이벌 예능에 도전하며 대중에게 새로운 얼굴을 보여줬다.

디즈니+ 서바이벌 예능 '술래게임'을 마친 이준수를 최근 서울 중림동 텐아시아 사옥에서 만났다.
훤칠한 청년의 모습을 하고 있으면서도, 하리보 젤리를 손에 꼭 쥔 채 인터뷰장에 들어선 그의 모습이 어린 시절의 천진난만함이 묻어났다.
이준수가 텐아시아 사옥을 찾았다. / 사진=텐아시아DB
이준수가 텐아시아 사옥을 찾았다. / 사진=텐아시아DB
이준수가 출연한 '술래게임'은 추격전과 숨어 있는 술래의 심리전이 맞물린 체험형 추격 서바이벌 예능. '피의 게임' 시리즈를 선보였던 현정완 PD가 연출을 맡았다. 이준수는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이준수는 "회사로 갑자기 캐스팅 연락이 왔다. '피의 게임'을 재밌게 봤는데 그걸 연출한 현정완 PD님이 제작하신다더라. PD님을 믿고 해봐야겠다는 생각이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그에게 '술래게임'은 단순한 예능 출연 이상의 의미를 지녔다. 어린 시절부터 따라다닌 '아빠! 어디가?' 속 꼬마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였기 때문이다. 이준수는 "다들 '아빠 어디가?'의 귀여운 '애기 십준수'로 보니까 조금의 이미지 변화가 필요했다. 배우 활동을 하고 싶으니 좀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다. 난 순수한 사람이 아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준수가 서바이벌 예능 '술래게임'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 사진제공=디즈니+
이준수가 서바이벌 예능 '술래게임'에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 사진제공=디즈니+
하지만 서바이벌 예능은 시작부터 만만치 않았다. 특히 심리전과 전략이 중요한 게임 방식은 갓 스무 살이 된 이준수에게 낯선 영역이었다. 그는 "꼴등할 것 같았다. 게임 룰도 잘 모르는데 사람들을 유혹하거나 선동하는 걸 잘 못한다. 걱정이 돼서 선동질이나 스피치를 잘하는 방법을 검색해 봤다"고 말했다.

촬영은 극한의 체력전이기도 했다. 출연진 대부분이 지금껏 경험한 예능 중 가장 힘들었다고 토로했을 정도다. 이준수는 "킹메이커 팀전 때는 16시간을 뛰어다녔다. 밥도 한 번 밖에 못 먹었는데 그마저도 저녁 9시에 버스가서 도시락을 먹었다. 화장실도 야외에 있는 공용을 이용했을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새벽 4시에 끝나서 숙소에 오면 다음날 아침 7시부터 또 게임을 시작해야했다. 3시간밖에 못 자고 뛰어다니니 허벅지, 종아리, 팔, 어깨가 너무 아프더라"고 고충을 털어놨다. 하지만 "숙소 안에서 워낙 컵밥, 라면을 많이 먹어서 살은 안 빠졌다. 오히려 먹고 뛰고 먹고 뛰니 건강해졌다"며 긍정적인 마인드를 보였다.
이준수가 텐아시아 사옥을 찾았다. / 사진=텐아시아DB
이준수가 텐아시아 사옥을 찾았다. / 사진=텐아시아DB
고된 촬영을 거쳐 준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이준수에게는 아쉬움도 남았다. 특히 박지민과의 대결에서는 세 번 모두 패배했다.

이준수는 "지민 누나한테 3전 3패 했다. 한 번 졌을 때는 괜찮았는데 가장 센 패를 냈는데도 지니까 올라갈 길이 없더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아이템을 많이 사도 못 올라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트롤짓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 번째는 질 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했다"고 설명했다. '술래게임'에서 빨리 뛰어 빨리 숨는 전략을 택했던 이준수는 "어떻게 숨을지만 생각했는데 어차피 준결승에서 탈락할 거 그냥 더 빨리 많이 잡으러 다닐 걸 아쉽더라"고 덧붙였다.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출연진은 촬영이 끝난 뒤에도 돈독한 인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준수는 얼마 전에도 황재균, 빠니보틀 등과 만나 술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로 20살이니 술을 마실 수 있다. 술을 좋아한다. 주량은 재본 적이 없다. 소주 3잔 정도 마신다. 가성비가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안주도 물도 많이 마신다. 술집 가면 물 5병을 마신다. 술 한 잔에 물 한 잔 마신다. 건강하게 마시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황재균과 각별한 친분을 자랑했다. 두 사람은 20살 차이. 이준수는 "처음엔 개그맨인 줄 알았다. 너무 웃기더라. 야구를 잘 몰라서 류현진, 추신수, 오타니 정도만 알았는데 재균이 형이 야구선수더라. 알고 보니 금메달에 국가대표였다"고 말했다. 이어 "형이 잘 챙겨줬고 좋은 곳 데려가 주고 맛있는 걸 사준다"고 자랑했다.
이준수가 연애 예능 '내 새끼의 연애3'에 출연한다 ./ 사진제공=tvN STORY, 티캐스트 E채널
이준수가 연애 예능 '내 새끼의 연애3'에 출연한다 ./ 사진제공=tvN STORY, 티캐스트 E채널
'술래게임'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 이준수는 최근 연애 예능 '내 새끼의 연애3' 출연도 확정했다. 앞서 형 이탁수가 시즌1에 출연하기도 했다.


형의 방송을 챙겨봤냐는 질문에 이준수는 "형이 연애하는 걸 굳이 보고 싶지 않다. 오글거린다. 플러팅하는 걸 못 보겠다"고 손사래쳤다. 그러면서도 "형과 친한데 연기 이야기 말고는 말을 잘 안 한다. 대신 연기 이야기를 할 때는 3시간씩 한다. 형이 나오는 연극을 보러 가서 피드백도 하고, 아버지 공연을 본 뒤에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건강한 가족"이라고 자랑했다.

이준수는 "언젠가는 셋이 함께 연기해보고 싶다"는 바람도 이야기했다. 그는 "연예인 2세로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는 걸 알고 있어서 제 실력으로 입증하고 싶다"며 "부담이 되기는 한다. 그렇지만 아버지 덕분에 기회가 많이 생긴 게 맞고, 이제부터 내가 잘 끌고 가면서 능력을 펼쳐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금은 예능이든 뭐든 다양한 경험을 하며 열심히 해볼 거예요."

류예지 텐아시아 기자 ryuperstar@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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