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송된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는 7000평 규모의 공장에서 연간 100만 포기의 김치를 생산하는 사업가 정민서가 출연했다.
정민서는 30대 초반 청바지 사업으로 자산 10억 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고객과 나눈 대화까지 일일이 기록하며 사업에 매달렸던 이유는 홀로 세 딸을 키운 어머니 때문이었다. 그는 "엄마가 혼자 딸 셋을 키우셨다. 빨리 돈을 벌어서 엄마의 고생을 덜어드리고 싶었다"며 눈물을 보였다.
정민서의 어머니 역시 장류와 반찬을 만들어 판매하며 사업을 해왔다. 강남 고객들은 물론 대기업 오너 일가에서도 주문이 들어올 정도로 음식 솜씨가 좋았다고 한다. 이를 들은 서장훈은 "저희 어머니가 음식을 굉장히 잘하셔서 제가 입맛이 굉장히 까다롭다. 그런데 제 여동생은 어머니의 손맛을 전혀 안 닮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민서는 이후 어머니의 권유로 부도가 난 김치 공장을 인수했다. 그러나 사업은 예상대로 풀리지 않았다. 청바지 사업으로 번 돈에 대출까지 투입했지만 1년 반 만에 20억 원의 손실을 봤다.
정민서는 실패에도 사업을 접지 않았다. 그는 포기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자존심 그리고 엄마를 실망시키기 싫어서"라고 말했다. 이후 온라인 판매를 시작하고 직접 납품처를 찾아다니며 거래처를 늘렸다. 고객들에게 얼굴을 기억시키기 위해 '깻잎머리'를 고수하기도 했다. 김치 공장은 약 7~8년 전부터 안정적인 운영 궤도에 올랐다.
사업 도중 큰 사고도 겪었다. 더덕김치를 개발하던 중 더덕을 찧는 기계에 손이 빨려 들어간 것. 세 차례 수술을 받았고, 세 손가락에는 지금도 사고 흔적이 남아 있다.
정민서는 당시를 떠올리며 "직원이나 다른 사람이 아니라 나라서 다행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흉터를 볼 때마다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며 "그래서 이 상처가 가슴 아픈 것만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정민서는 현재 매달 하루 생산량에 해당하는 김치를 기부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20년간 기부한 김치는 총 2000톤에 달한다.
한편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는 매주 수요일 오후 9시 55분 방송된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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