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유나의 오예≫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오늘, 주목할 만한 예능
수위 높은 갈등을 조율하고 봉합할 '전문가 안전장치'의 부재는 프로그램의 치명적인 한계로 작용했다. '이혼숙려캠프'나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 이혼 전문 변호사나 정신과 전문의를 배치해 최소한의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과 달리, '연애전쟁'에는 그 어떤 전문적 분석관도 없었다. 교제 60일 만에 과호흡 증세와 폭언을 쏟아내거나 주 6일씩 소주 4병을 들이붓는 알코올 의존증 등 명백한 치료 대상은 스튜디오 MC들의 리액션과 탄식, 선택의 소재로 소모됐다. 갈등을 여과 없이 내보내고 해결은 연인의 '만남 선택'이라는 모호한 결말에 떠넘겼다는 지적이 많다.
프로그램의 잡음 속에도 빛난 건 이효리의 진심 어린 조언이었다. 이효리는 단순히 자극적인 영상을 관전하는 MC에 머물지 않고, 남모를 상처와 인간적인 어려움까지 털어놓으며 사연자들의 아픔을 보듬었다. 최근 회차에서는 남편 이상순의 투병 사실을 언급하며 "내 삶에 남편이 없으면 요가가 무슨 소용이고 방송이 무슨 의미인가 싶었다"며 인생의 우선순위를 짚어줬다. 또, 슈퍼스타로서 대중 앞에 설 때 느꼈던 자존감 하락과 괴리감을 고백하며 자학하는 출연자를 위로하기도 했다. 주 6일 폭음하는 사연자에게는 "나도 건강검진 받듯 정신과에 다닌다"며 동반 병원 치료를 단호하게 권유하는 등 누구보다 진정성 있게 프로그램에 임했다.
이효리라는 '흥행 카드'를 쥐고도 진부한 클리셰와 자극적인 갈등에 매몰된 '연애전쟁'의 끝은 결국 1%대 굴욕이었다. 출연자의 사연에 기대기 전에 프로그램 자체의 설득력과 안전망부터 구축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만 남긴 채, 시즌2조차 불투명한 상태로 마침표를 찍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김고은·신혜선 이어 또 연상연하 ♥케미…김재원 "친누나 사랑 빼고 다 받아" ('최종면접')[TEN인터뷰]](https://img.tenasia.co.kr/photo/202611/BF.46292884.3.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