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방송된 JTBC '연애전쟁' 19회에는 술 문제로 갈등을 겪는 29세 동갑내기 커플이 출연했다. 고등학교 시절 친구로 만나 1년째 동거 중인 두 사람은 잦은 음주와 폭언, 폭행 등으로 관계가 악화한 상황이었다.
남자친구는 일주일에 6일가량 술을 마셨으며, 한 번에 페트병 소주 4병을 마실 정도로 음주량이 많았다. 술에 취하면 여자친구를 알아보지 못하거나 거친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장난으로 시작한 스파링이 실제 폭행으로 이어지는 상황도 벌어졌다. 간 수치가 정상 범위의 10배에 달했지만, 그는 "남자에게 술은 물 같은 존재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이를 지켜본 서장훈은 "그러다가 죽는다. 객기 부릴 때가 아니다"라며 건강 상태를 우려했다. 특히 남자친구가 별다른 경제활동 없이 술을 마시는 생활을 이어가는 점도 지적했다. 그는 "술이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남친은 여친을 생각했다면 일을 해서 돈을 벌어와 살림에 도움이 돼야 하는데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술만 계속 마신다. 이건 비상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여자친구의 행동 역시 문제로 지적됐다. 그는 남자친구의 발과 겨드랑이 냄새를 맡는 데 집착했으며, 이를 거부당하면 소리를 지르다가도 상대가 화를 내면 애교를 부리는 등 태도가 급격히 달라졌다. 서장훈은 "남친의 체취를 맡으려고 할 때만 목소리 톤이 달라진다"며 상대보다 우위에 있다는 느낌을 얻으려는 행동으로 해석했다. 이어 "'냄새 중독'이 아니라 '내 것 인증'하고 싶은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원훈 역시 "여친이 사랑의 표현을 잘못된 방식으로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두 사람 사이의 폭력적인 행동도 남자친구에게만 국한되지 않았다. 특공무술 유단자인 여자친구 역시 먼저 상대를 가격하거나 시비를 거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를 본 이효리는 "인격이 왔다가 갔다 하는 것 같아"라며 우려를 표했다.
이효리는 두 사람의 관계가 사랑보다는 집착에 가깝다고 판단했다. 그는 "여자가 남자를 진정으로 좋아하고 아끼는 것 같지 않다. '내 것으로 만들고 싶어', '갖고 싶어'라는 집착에 가깝다"며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기보다 소유하려는 태도가 문제라고 짚었다.
이어 "서로 다른 사람 만나라. 아니면 연애를 쉬어라"라고 조언했다. 그는 "두 분이 만나기 전과 후의 삶이 제대로 된 게 있냐. 전에는 운동도 하고 요식업도 열심히 했다. 지금은 뭐냐. 술에만 절어서 집 밖에 못 나갈 정도지 않냐"며 "함께해서 나아지는 게 없는데 악연이라는 생각밖에 안 든다. 제발 헤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관계를 이어갈지를 두고 서로 다른 결정을 내렸다. 여자친구는 "내가 저렇게까지 심하게 했구나. 사랑의 표현이 잘못된 것 같다"며 자기 행동을 돌아봤다. 이어 "남친을 만나며 안 좋아진 게 더 많아진 것 같아서 마음이 복잡하다"고 털어놓으며 이별을 선택했다.
여자친구는 "나도 내가 이렇게 잘못이 많은 줄 몰랐고, 너무 네 탓만 한 것 같다"며 눈물을 흘렸다. 남자친구는 "뜻이 다르다면 어쩔 수 없다. 건강 되찾고 잘 살 테니 여친도 잘살면 좋겠다"고 답하며 이별을 받아들였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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