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시즌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AI 기술의 도입이다. 제작진은 AI를 활용해 출연자의 과거 모습을 영상으로 재현하며 추억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다만 약 76분의 방송 가운데 AI 영상은 2분 남짓이었다. 분량보다 아쉬운 점은 활용 방식이었다. 출연자의 사연을 보조하는 장치에 머물면서 기존 구성과 차별화되는 재미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패널들의 활용도 아쉬웠다. 시즌1에서 오마이걸 효정이 맡았던 자리에 합류한 에이핑크 윤보미는 출연자의 사연과 무대를 지켜보며 반응하는 역할에 주로 머물렀다. 출연진이 각자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구성이 충분하지 않았던 셈이다.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전개 방식도 시즌1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억을 잃어가는 출연자의 사연을 소개하고, 가족이나 지인과 과거를 돌아본 뒤 노래로 감동을 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출연자는 달라졌지만 시청자가 따라가는 감정의 흐름은 익숙했다.
물론 이러한 구성은 '언포게터블 듀엣'만의 강점이다. 기억을 잃어가는 이들과 소중한 사람들의 관계를 음악으로 연결한다는 기획은 충분한 울림을 준다. 다만 안타까운 사연과 가족의 헌신을 조명한 뒤 음악으로 위로하는 방식이 반복되면 전개가 예상 가능해질 수 있다. 감동을 전하는 것과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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