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MC 김주하, 손태진, 패널 조혜련, 윤보미, 메모리 싱어 이무송. / 사진=MBN '언포게터블 듀엣2' 방송 캡처
(왼쪽부터) MC 김주하, 손태진, 패널 조혜련, 윤보미, 메모리 싱어 이무송. / 사진=MBN '언포게터블 듀엣2' 방송 캡처
진행자를 교체하고 인공지능(AI) 기술까지 도입했지만 익숙한 감동 공식은 그대로였다. 시즌1에서 기대만큼의 시청률을 거두지 못했던 MBN '언포게터블 듀엣'이 새롭게 단장한 시즌2로 돌아왔다. 그러나 새로운 연출과 출연진의 변화에도 기존 구성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남겼다.
감동만으로는 부족한데…'언포게터블', MC도 AI도 바꿨지만 '글쎄'  [TEN스타필드]
지난달 31일 첫 방송된 MBN 음악 예능 '언포게터블 듀엣2'는 기억을 잃어가는 이들과 가족·지인들이 음악을 통해 추억을 나누는 프로그램이다. 시즌2 첫 주인공으로는 배우 전원주가 등장했다. 경도인지장애 진단 사실을 밝힌 그는 55년 지기 배우 김형자와 과거를 돌아봤고, 가수 이무송이 '메모리 싱어'로 참여해 추억을 나눴다.

이번 시즌에서 눈에 띄는 변화는 AI 기술의 도입이다. 제작진은 AI를 활용해 출연자의 과거 모습을 영상으로 재현하며 추억을 시각적으로 전달했다. 다만 약 76분의 방송 가운데 AI 영상은 2분 남짓이었다. 분량보다 아쉬운 점은 활용 방식이었다. 출연자의 사연을 보조하는 장치에 머물면서 기존 구성과 차별화되는 재미를 만들어내지는 못했다.
사진=MBN '언포게터블 듀엣2' 방송 캡처
사진=MBN '언포게터블 듀엣2' 방송 캡처
진행진도 교체됐다. 시즌1에서 장윤정이 메인 MC를 맡았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앵커 출신 김주하와 가수 손태진이 공동 MC로 나섰다. 그러나 첫 방송에서 두 사람의 강점은 충분히 살아나지 못했다. 김주하는 안정적인 진행을 보여줬지만 휴먼 예능 특유의 감정을 전달하는 데는 다소 무거운 인상을 남겼다. 손태진 역시 차분하게 진행을 이어갔으나, 시즌1에서 '메모리 싱어'로 보여줬던 음악적 역량을 활용할 기회는 적었다.

패널들의 활용도 아쉬웠다. 시즌1에서 오마이걸 효정이 맡았던 자리에 합류한 에이핑크 윤보미는 출연자의 사연과 무대를 지켜보며 반응하는 역할에 주로 머물렀다. 출연진이 각자의 개성을 발휘할 수 있는 구성이 충분하지 않았던 셈이다.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전개 방식도 시즌1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기억을 잃어가는 출연자의 사연을 소개하고, 가족이나 지인과 과거를 돌아본 뒤 노래로 감동을 전하는 흐름이 이어졌다. 출연자는 달라졌지만 시청자가 따라가는 감정의 흐름은 익숙했다.

물론 이러한 구성은 '언포게터블 듀엣'만의 강점이다. 기억을 잃어가는 이들과 소중한 사람들의 관계를 음악으로 연결한다는 기획은 충분한 울림을 준다. 다만 안타까운 사연과 가족의 헌신을 조명한 뒤 음악으로 위로하는 방식이 반복되면 전개가 예상 가능해질 수 있다. 감동을 전하는 것과 다음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드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배우 전원주의 87년 인생이 AI로 그려진 모습. / 사진=MBN '언포게터블 듀엣2' 방송 캡처
배우 전원주의 87년 인생이 AI로 그려진 모습. / 사진=MBN '언포게터블 듀엣2' 방송 캡처
'언포게터블 듀엣'은 추석 특집 파일럿을 거쳐 지난해 11월 정규 편성됐다. 그러나 정규 편성 이후 시청률은 1~2%대에 머물렀다. 시즌2는 출연진 교체와 AI 기술 도입으로 변화를 시도했지만, 첫 방송만 놓고 보면 새로운 재미를 더하는 데는 한계를 보였다. 기존의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출연진의 개성을 살리고 전개 방식에 변화를 줄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정다연 텐아시아 기자 light@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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