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종영한 KBS2 '너 말고 다른 연애'는 10년을 함께한 연인이 새로운 감정과 마주하는 과정을 그린 멜로드라마다. 서강준은 오랜 연인 이미도(안은진 분)와의 관계에서 혼란을 겪는 남궁호 역을 맡아 2020년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 이후 약 6년 만에 본격적인 로맨스 연기를 선보였다.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가 컸던 데에는 서강준의 최근 행보도 영향을 미쳤다. 서강준은 지난해 '언더커버 하이스쿨'로 '2025 MBC 연기대상'에서 대상을 받으며 배우로서 입지를 다졌다. 올해 넷플릭스 '월간남친'에서는 짧은 등장만으로 설렘을 자아내며 로맨스 장르에서의 강점을 다시 한번 보여줬다. 이러한 서강준의 행보에 탄탄한 연기력을 갖춘 안은진과의 만남까지 더해지면서 '너 말고 다른 연애'를 향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시청률 부진과 함께 작품의 완성도를 둘러싼 비판도 나왔다. '너 말고 다른 연애'는 10년 차 연인의 권태와 새로운 사랑 앞에서 겪는 혼란을 현실적으로 그린 작품이다. 그러나 남궁호와 이미도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저마다 복잡한 과거와 상처를 안고 있어 극의 분위기가 지나치게 무겁다는 지적을 받았다. 인물들의 불행이 반복되는 동안 관계의 변화에 대한 설득력은 충분히 쌓이지 못했고, 현실적인 연애에 대한 공감보다 피로감이 앞섰다는 반응도 나왔다.
최종회 역시 그동안 쌓인 아쉬움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남궁호와 이미도는 10년간 이어온 연애를 끝내고 각자의 새로운 사랑을 선택했다. 남궁호는 박수아(조아람 분)에게, 이미도는 한태승(이주안 분)에게 다가가며 새로운 출발을 맞았다. 그러나 오랜 연인이 이별을 택하고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과정이 충분히 설득력 있게 그려졌는지를 두고 시청자들의 비판이 쏟아졌다.
작품의 흥행 실패를 배우 개인의 책임으로 돌릴 수는 없다. 극본과 연출, 편성 등 다양한 요인이 성패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다만 서강준에게 이번 작품은 대상 수상 이후 상승세를 이어갈 중요한 기회였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크다. 기대를 모았던 차기작이 흥행 부진으로 남게 됐다는 점은 뼈아픈 대목이다.
대상 배우라는 타이틀에 걸맞은 기대를 안고 시작한 6년 만의 로맨스가 씁쓸한 결과로 막을 내렸다. 기대를 모았던 복귀작이 오히려 아쉬운 성적표를 남기며 끝난 만큼, 서강준에게는 다음 작품을 통해 이를 만회해야 할 과제가 남았다.
정세윤 텐아시아 기자 yoo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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