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유정이 '100일의 거짓말'에서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 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배우 김유정이 '100일의 거짓말'에서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 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배우 김유정이 '100일의 거짓말'에서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지난해 '친애하는 X'를 통해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데 이어 이번 작품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하며 데뷔 24년 차에 연이어 인생작을 경신하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달 31일과 11월 1일 방송된 tvN 토·일 드라마 '100일의 거짓말' 7, 8회에서는 이가경(김유정 분)이 김태웅(박진영 분)을 향한 마음을 키워가는 모습이 그려졌다. 김유정은 명민한 밀정의 면모부터 사랑하는 사람의 아픔을 보듬는 모습까지 폭넓은 감정선을 소화했다.

이가경은 김태웅과 가까워지며 이전과 다른 모습을 보였다. 술에 취한 채 그의 품에 안겨 목을 감싸고, 조선 이름으로 불러도 되는지 묻는 등 솔직하게 마음을 표현했다. 김유정은 풀어진 표정과 웅얼거리는 말투, 천진한 미소로 평소 당찬 이가경과는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반면 김태웅의 아픈 과거를 알게 된 뒤에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이가경은 사토 신이치(진선규 분)와 김태웅의 대화를 우연히 엿듣고 충격에 빠졌다. 김유정은 숨을 죽인 채 굳어지는 표정으로 인물의 혼란스러운 심경을 표현했다. 이어 김태웅이 자신에게 나가라고 소리치는 상황에서도 쉽게 발걸음을 떼지 못했다. 김유정은 안타까움이 담긴 눈빛과 망설이는 태도로 상대의 고통을 헤아리는 이가경의 마음을 전달했다.

특히 8회 엔딩에서는 짧은 대사와 작은 동작으로 감정의 변화를 보여줬다. 이가경은 거짓말을 할 때의 습관대로 등 뒤에서 손가락을 꼬려다 멈췄다. 이어 "저 지금 소원권 쓰는 거예요. 울지 말아요, 김태웅 통역관님"이라며 그를 위로했다.

그동안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 거짓말을 이어왔던 이가경이 진심을 선택한 순간이었다. 김유정은 조심스러운 말투와 차분한 눈빛으로 김태웅을 향한 애틋한 감정을 표현했다. 조선인이라는 정체성과 과거의 진실을 마주하고 무너진 김태웅을 다독이는 장면은 두 사람의 관계에 또 다른 전환점이 됐다.
배우 김유정이 '100일의 거짓말'에서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 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배우 김유정이 '100일의 거짓말'에서 한층 깊어진 감정 연기로 호평을 얻고 있다. / 사진=tvN 방송 화면 캡처
김유정은 2003년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해 올해로 데뷔 24년 차를 맞았다. 어린 시절부터 다양한 작품에서 아역으로 활동하며 얼굴을 알렸고, 성인이 된 이후에도 꾸준히 주연을 맡으며 연기 경력을 쌓아왔다. 지난해 공개된 티빙 '친애하는 X'는 김유정의 연기 활동에서 중요한 전환점으로 꼽힌다. 그는 해당 작품에서 기존의 밝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는 다른 인물을 연기하며 성숙한 매력을 보여줬다. 이전까지 쌓아온 아역 배우의 이미지를 벗고 새로운 연기 영역을 개척했다는 평가도 받았다.

'100일의 거짓말'에서는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친애하는 X'에서 강렬한 감정 연기로 인상을 남겼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절제된 표현과 섬세한 눈빛으로 인물의 내면을 풀어냈다. 서로를 경계하던 두 사람이 점차 상대를 이해하고 위로하는 과정에서 김유정과 박진영의 연기 호흡도 주요 관전 요소로 자리 잡았다. 작품의 시청률 역시 상승세를 보인다. 지난 1일 방송된 8회는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평균 9.8%, 수도권 평균 10.7%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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