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밤 9시 10분 방송된 tvN '100일의 거짓말'(연출 유인식, 김윤진/극본 류보리)7회에서는 이가경(김유정 분)이 유소란(김현주 분)을 직접 찾아가 남편 금석중(감우성 분)의 죽음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늦은 시간 비를 맞으며 문을 두드린 이가경의 눈물을 본 유소란은 "죽었구나 그래 알았다"며 직감적으로 비보를 알아챘다.
비에 젖은 이가경에게 수건을 건네자 이가경은 "카스테라를 사가라고 했다"며 "서희 아버지가 아줌마한테 카스테라를 사가라고 했다"고 했다. 이어 "그게 서희 아버지 마지막 말이었는데 카스테라가 뭔지 잘 몰라서 사오지 못했다"고 눈물로 유언을 전했다.
이에 유소란은 13년 전 계암리 3.1 만세운동 당시 금석중이 집을 나서며 "봄이 오면 서희랑 경성 가서 카스테라 먹읍시다. 달큰하고 보드라운 빵이오"라고 미래를 약속했던 옛일을 되새겼다. 당시 만세운동 직후 딸 금서희가 사토 신이치(진선규 분)에게 목숨을 잃고 부부가 생이별했으나 고문 속에서도 아내와의 약속을 잊지 않았던 금석중의 진심이 드러난 순간이었다. 유소란은 "말 전해줘서 고맙다"라며 고마움을 전한 뒤 유필립(이무생 분)이 들을까 숨죽여 오열했고 다음 날 이가경을 미국으로 보내달라 부탁하며 마음을 열었다.
한편 길거리 소매치기를 도우려던 사토 히데오를 이가경이 막아서며 두 사람 사이에 갈등이 생기기도 했다. 이가경은 "통역관님 죄송해요. 그런 말 해선 안 됐는데"라고 사과했고 사토 히데오는 "근데 플리즈 안 붙였다"며 마음을 풀었다. 처음 맥주를 접한 이가경은 "비루는 정말 황금색이네요"라며 잔을 비웠고 "남들 눈에 띄면 안 돼 이런 데도 못 온다"며 감춰온 가난과 설움을 고백했다. 술기운 속에 이가경은 자신을 버리고 떠난 친모(송지효 분)가 어릴 적 해준 말을 꺼냈다. 어린 이가경이 아이들에게 조선 돼지라고 무시당했다고 털어놓자 친모는 "그럴 땐 그냥 앞으로 걸어가 머릿속 생각보다 발 디딘 자리가 진짜니까. 네 두 발로 밟은 그 자리가 네 땅이고 네 길"이라고 조언했던 바 있다.
이가경은 자신을 버리고 일본인과 결혼해 세상을 떠난 친모를 원망하면서도 "이왕 날 버리고 간 거면 그 남자랑 끝까지 행복하게 잘 살았어야 했는데"라며 쓸쓸함을 드러냈다. 이때 사토 히데오는 "제 어머니는 조선인이었다"며 자신에게 사랑과 버림받는 감정을 알려준 뒤 갑자기 사라진 양어머니 이야기를 꺼냈다. 이가경을 버리고 사토 신이치와 결혼했던 친모가 바로 사토 히데오가 애타게 찾던 양어머니였음이 밝혀지며 잔혹한 인연의 실타래가 드러났다.
이러한 사실을 알지 못한 채 이가경은 눈을 감고 셋을 센 뒤 눈을 뜨라며 한 걸음만 디뎌보라고 권했다. 눈을 뜬 사토 히데오는 이가경의 미소를 바라보며 "진짜 그러네요. 김태웅입니다. 내 조선 이름"이라고 본명을 털어놓아 향후 전개될 잔혹한 운명에 궁금증을 폭발시켰다.
임채령 텐아시아 기자 syjj426@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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