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논현동 F&F엔터테인먼트에서 텐아시아와 만난 아홉은 데뷔 1년여 만에 세 장의 미니앨범과 첫 아시아 투어를 마친 소회를 전했다. 박주원은 "1년이 넘는 시간인데 저희가 느끼기에는 반년도 안 된 시간처럼 빠르게 지나갔다. 지금까지 세 장의 미니앨범과 아시아 투어까지 숨 가쁘게 달려온 것처럼 앞으로도 더 숨 가쁘게 달려가고 싶다"고 밝혔다.
함께 달려왔기 때문일까. 멤버간 관계도 더 돈독해졌다. 박주원은 "이제 눈만 봐도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졌다"고 말했다. 박한은 "'유니버스 리그'를 촬영할 때는 다른 팀이다 보니 서로 대화할 기회가 많지 않았다. 같이 팀 활동을 하면서 이런 부분에서 배려심이 있고, 이런 부분에서 소심한 사람이구나 하는 걸 알게 됐다"고 돌아봤다.
첫인상과 가장 달랐던 멤버를 묻자 박한은 장슈아이보를 꼽았다. 박한은 "되게 시끄러울 줄 알았는데 엄청 조용하고, 평소 생활할 때 배려도 많이 한다"고 말했다. 장슈아이보는 "한이를 처음 만났을 때 너무 무서웠다. 같이 연습할 때 거의 웃음이 없었다. 지금은 너무 귀엽다"고 화답했다.
데뷔 때부터 '미완의 청춘'을 노래한 아홉은 미니 3집 'RUN TO YOU'(런 투 유)에서 먼저 다가갈 용기를 꺼냈다. 차웅기는 "이번 앨범을 통해 부족한 나보다는 먼저 달려갈 수 있는 나의 자아를 표현한 것 같다. 앞으로 저희 아홉이 해 나갈 음악이 더 궁금해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렬한 퍼포먼스를 향한 자신감은 커버 무대에서 얻은 반응과도 연결됐다. 제이엘은 "다른 선배님들 곡을 많이 커버했는데, 저희 노래보다 강렬한 느낌으로 했을 때 팬분들이 엄청 좋다고 해줬다. 저희도 다음에 그런 느낌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차웅기와 박한, 박주원은 수록곡 'Our Story'(아워 스토리) 작사에 참여하며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을 직접 적었다. 차웅기는 "눈을 감고 팬들을 떠올렸을 때 드는 감정들과 생각들을 자연스럽게 적어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박주원도 "데뷔 때부터 저희 곁에 있어 준 팬들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이 뭘까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박한은 "시집에서 가사에 대한 힌트를 많이 얻었다. 처음에 주제를 받았을 때 주제와 시집을 두고 보면서 도움을 많이 얻어가며 썼다"고 말했다.
아시아 8개 도시를 찾은 첫 투어는 데뷔 초부터 품었던 목표를 이룬 경험이었다. 차웅기는 "데뷔 초 인터뷰에서 신인으로서 팀의 목표가 무엇인지 물으면 항상 투어라고 말씀드렸다. 투어를 통해 각국에 계신 분들을 저희가 직접 만나러 갔다는 게 가장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이룬 점이다. 팬분들 앞에서 무대에 서는 게 너무 좋다는 확신도 들었다"고 말했다.
많은 관객 앞에 서는 것이 꿈이었던 박한은 필리핀 공연의 함성을 또렷이 기억했다. 그는 "인이어를 빼면 귀가 찢어질 것 같았다. 사람들이 소리를 너무 많이 질러줬다. 그때 '나 진짜 데뷔했고 많이 사랑받고 있구나' 하는 걸 확실하게 느꼈다. '나 꿈 이뤘다'는 생각이 들었다. 투어를 통해 우리가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 사람이구나 하는 걸 느꼈다"고 밝혔다.
해외의 인기는 공연장 밖에서도 실감할 수 있었다. 차웅기는 "공항에서 현지에 도착했을 때 팬분들의 반응을 보면 실감이 난다. 국기와 저희 이름을 같이 흔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했다. 투어를 다니는 동안 매일매일 새로운 국기와 새로운 슬로건을 보면서 행복했다"고 말했다. 박주원은 "팬분들 투표로 받는 상을 받았을 때 팬들이 저희를 정말 많이 사랑해주고 노력해주고 있구나 하는 걸 느낀다"고 덧붙였다.
아홉 명 가운데 다섯 명이 외국인이라는 점은 현지 팬들에게 다가가는 데도 힘이 됐다. 스티븐은 "그 나라의 트렌드나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을 멤버들에게 편하게 물어보고 잘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박주원은 "필리핀에 갔을 때는 제이엘 형에게, 일본에 갔을 때는 다이스케에게 트렌드를 물어본다. 그 나라에 갔을 때 더 좋아해 주실 만한 릴스를 찍으려고 노력한다"고 설명했다.
각자의 언어와 문화에 대한 이해는 음악에서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서정우는 "영어를 쓰는 친구들이 영어 가사를 부르면 정확히 의미를 이해하고 말하는 느낌이 있어서 전달력이 좋다. 특히 스티븐 형의 랩에는 영어가 많은데, 악센트도 그렇고 잘 이해하고 부르는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스티븐은 "정우도 실제로 한국어를 많이 도와준다. 저뿐만 아니라 다른 멤버들도 도움을 많이 받는다"고 화답했다.
함께 사는 숙소에서는 다이스케의 남다른 방 꾸미기가 화제였다. 룸메이트 박주원은 "다이소에서 '관계자 외 출입 금지', '미세요', 'CCTV 녹화 중' 같은 표지판을 사 와서 붙여놨다. 방은 밀어야 하는 문이니까 '미세요'를 붙였다고 하더라. 이 표지판이 무슨 뜻인지 어떻게 알았나 싶고 귀여웠다"고 말했다. 서정우는 "다이스케가 원래 일본어를 하면서 게임을 하는데, 게임에서 죽었는지 한국어로 '죽어버렸다'고 했다. 한국어 패치가 다 됐구나 싶어서 귀여웠다"고 덧붙였다.
아직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매력으로는 멤버들의 예능감을 꼽았다. 서정우는 "진짜 웃긴 친구들이 많은데 아직 빛을 많이 보지 못했다. 장슈아이보는 어딜 나가도 씹어 먹을 것 같다. '놀라운 토요일'이나 '런닝맨'에 나가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한은 "장슈아이보 형은 한국어가 조금 서툴다 보니 고심 끝에 한마디씩 내뱉는 타입이다. 그 한마디 한마디가 너무 웃기다"고 거들었다.
서로 다른 개성을 무대 위에서 하나로 묶는 비결을 묻자 차웅기는 각자의 색깔을 살리는 데 무게를 뒀다. 그는 "모든 걸 다 칼각으로 맞추기보다는 저희끼리 맞출 건 맞추고, 또 각자의 개성을 뽐낼 수 있게 하는 게 팀워크의 비결인 것 같다"고 말했다.
투어라는 꿈을 이룬 아홉이 다음으로 바라는 성과는 멜론 톱100 진입이다. 박한은 "어떤 노래든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저희는 저희 노래에 진짜 자신 있다"고 말했다. 차웅기는 "주변에서 '너네 노래는 진짜 좋다'고 해줄 때마다 자부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 자신감을 지키기 위해 아홉은 녹음 도중에도 가사를 고치고 다시 불렀다. 서정우는 "녹음 과정에서 조금 더 괜찮은 가사로 바꾸려고 계속 조금씩 수정하면서 정말 여러 번 녹음했다"고 밝혔다. 박주원은 "지금까지 보여드렸던 모습보다 더 멋있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열심히 준비해서 올 테니 앞으로도 저희와 함께했으면 좋겠다. 사랑한다"고 팬들에게 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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