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불암이 김혜수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故 최불암이 김혜수에게 보낸 문자 내용이 재조명되고 있다./사진=텐아시아DB
'국민 아버지'로 시청자들의 곁을 지켜온 배우 고(故) 최불암이 향년 87세로 영면에 든 가운데, 생전 후배 김혜수에게 보냈던 서정적이고 따뜻한 문자메시지가 다시금 먹먹한 울림을 안기고 있다.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고인의 비보가 전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과거 김혜수가 방송에서 공개했던 고인의 문자메시지가 재조명됐다.

김혜수는 2021년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 출연해 최불암과 그의 아내 김민자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보인 바 있다. 어린 시절 연기를 시작해 혼란을 겪던 자신을 품어준 두 사람을 두고 "저에게는 엄마, 아빠 같은 분들"이라고 고백했다.
김혜수가 최불암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사진제공=KBS
김혜수가 최불암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했다./사진제공=KBS
특히 김혜수는 최불암이 보낸 장문의 문자메시지들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혜수는 "선생님의 문자는 한 편의 시와 같다"며 "굉장히 긴 글을 써서 보내주시는데 받으면 기분이 좋아 보고 또 보게 된다"고 회상했다.

실제 공개된 메시지에는 바쁜 일정으로 출국하는 후배를 걱정하는 고인의 깊은 배려와 문학적 감성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최불암은 "외국에 나가 있다고 들었는데 들어왔다 또 뉴욕으로 향하는군. 열두서너 시간 걸리는 먼 거리를 어찌 다녀오나. 시원한 바람이 이는 서울을 뒤로하고 말이야"라며 다정하게 안부를 물었다.

이어 "그리움이나 보고픔도 지우면서 몸을 쉬게 해야 뉴욕이 좋아.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포도가 익는 계절, 비행기 안은 꿈의 계절이 되어야 해.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라는 따스한 격려를 덧붙였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고인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데뷔해 67년간 연기 외길을 걸었다. MBC '수사반장'의 박영한 반장, '전원일기'의 김 회장 역으로 반세기를 대중과 호흡하며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1년부터는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방방곡곡의 맛과 사람 냄새 나는 이야기를 전해왔으나, 지난해 허리 수술 등 건강 문제로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뒤 재활 치료를 이어오다 눈을 감았다.

후배 연기자에게 든든한 버팀목이자 따스한 아버지 같았던 고인의 마지막 발자취에 대중의 깊은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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