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해진은 지난 29일 오후 서울 중구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2026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에 참석해 대통령표창을 받았다.
단정한 수트 차림으로 무대에 오른 유해진은 "정말 큰 상을 주셔서 감사드린다"며 "수상에는 '왕과 사는 남자'의 영향이 컸으리라 생각한다"고 담담히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보답할 수 있는 일은 '왕과 사는 남자' 같은 작품으로, 또 좋은 영화로 보답하는 일밖에 없을 것 같다. 더욱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시상식은 유해진이 최근 주연작 '암살자(들)'로 겪은 극심한 내홍 이후 처음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낸 자리라는 점에서 이목이 쏠렸다.
유해진은 지난 9월 개봉한 허진호 감독의 '암살자(들)'에서 주연을 맡았다. 1974년 육영수 여사 저격 사건을 다룬 이 작품은 개봉 직후 역사 왜곡 시비에 휘말렸고, 일부 보수 성향 단체들이 유해진의 자택 앞까지 찾아와 항의 집회를 벌이는 등 거센 파장이 일었다.
신변 위협 우려가 커지자 유해진 측은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고, 스마트워치 지급 및 주거지 순찰 강화 등의 안전 조치는 이달 중순 소속사 요청에 따라 해제됐다.
이 여파로 유해진은 부산국제영화제와 부일영화상 등 주요 공식 일정에 불참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러한 진통 속에서도 '암살자(들)'은 누적 관객 수 340만 명을 돌파하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공식 석상에 복귀한 유해진은 논란이 된 '암살자(들)'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아끼고, 16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 성과에 공을 돌리는 성숙한 태도를 보였다. 이날 연출을 맡은 장항준 감독 역시 유해진과 나란히 대통령표창을 수상해 의미를 더했다.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은 대중문화예술 분야 종사자들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고 창작 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마련된 정부 포상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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