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최불암이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사진=텐아시아DB
故 최불암이 8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 사진=텐아시아DB
배우 고(故) 최불암의 별세로 '수사반장'의 형사 4인방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네 배우를 이제는 모두 볼 수 없게 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져 14년간 진행해 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 치료에 전념했으나 최근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67년간 연기 활동을 이어온 최불암의 대표작으로는 MBC 드라마 '수사반장'이 꼽힌다. 그는 1971년부터 1989년까지 방송된 이 작품에서 박영한 반장을 연기하며 배우 남성훈, 조경환, 김상순과 형사 4인방으로 활약했다.

'수사반장'은 약 18년간 방송되며 최고 시청률 70%를 넘어선 국민 드라마다. 첨단 수사 장비가 없던 시절 형사들이 직접 현장을 누비며 사건을 해결하는 과정을 그렸다. 네 배우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형사로 등장해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동료 배우들이 하나둘 세상을 떠났다. 남성훈은 2002년 다발성 신경 위축증으로 별세했으며, 조경환은 2012년 간암으로 숨을 거뒀다. 이어 2015년에는 폐암으로 투병하던 김상순마저 눈을 감았다.

최불암은 김상순의 별세 당시 동료들을 먼저 떠나보낸 슬픔을 전한 바 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제가 맡은 역이 반장이었는데 형사들이 모두 떠났다"며 "홀로 살아 있으니 마음이 더 아프다"고 털어놨다.
故 최불암은 과거 한 방송에서 '수사반장'을 함께 촬영한 동료 배우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 사진=유튜브 채널 'MBClife' 영상 캡처
故 최불암은 과거 한 방송에서 '수사반장'을 함께 촬영한 동료 배우들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 사진=유튜브 채널 'MBClife' 영상 캡처
2024년 방송된 MBC '다큐 플렉스'의 '돌아온 레전드 수사반장' 편에서도 동료들을 그리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당시 최불암은 '수사반장' 형사 4인방의 사진으로 가득한 방을 둘러보며 "동지들이 다 여기 있다. 오래간만이다. 나 혼자 내버려 두고 다 어디 갔느냐"며 눈시울을 붉혔다.

함께했던 촬영 현장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최불암은 "그땐 서로 아침에 만나면 부부싸움 한 것까지 다 알았다"며 "19년 동안 아침저녁으로 만났다. 음식을 먹거나 술 한 잔을 마셔도 네다섯 명이 늘 함께했으니 가족이나 다름없었다"고 회상했다.

최불암마저 세상을 떠나면서 '수사반장'의 형사 4인방은 모두 고인이 됐다. 네 배우는 이제 우리 곁에 없지만, 이들이 함께한 '수사반장'과 그 안에 담긴 추억은 시청자들의 기억 속에 영원히 남을 것이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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