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은진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런닝맨'에 출연했다. / 사진=유튜브 채널 'SBS' 영상 캡처
배우 안은진은 지난해 11월 방송된 '런닝맨'에 출연했다. / 사진=유튜브 채널 'SBS' 영상 캡처
여성 출연자에게 여러 차례 뽀뽀를 요구하는 장면으로 성희롱 논란이 불거졌던 '런닝맨'이 방송 심의에서 '문제없음' 결정을 받았다.

29일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미심위)가 공개한 회의록에 따르면 지난 13일 열린 방송심의소위원회에서 SBS 예능 '런닝맨'의 해당 방송분을 심의한 결과 '문제없음'으로 결론 내렸다. 위원 5명 중 4명이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고, 나머지 1명은 주의가 필요하다는 취지의 '의견제시'를 주장했다. 결국 다수 의견에 따라 별도의 제재는 내려지지 않았다.

문제가 된 장면은 지난해 11월 23일 방송된 '런닝맨'의 '뽀뽀는 괜히 해서' 게임에서 나왔다. 당시 SBS 드라마 '키스는 괜히 해서!'를 홍보하기 위해 배우 안은진과 김무준이 출연했다. 게임은 눈을 가린 사람이 자신에게 뽀뽀한 상대가 누구인지 알아맞히는 방식이었다.

양세찬이 뽀뽀를 받는 역할을 맡았고, 안은진이 양세찬의 손목에 입을 맞췄다. 다른 출연자들은 상대를 알아맞혀야 한다며 뽀뽀를 다시 해보라고 요구했다. 이에 안은진은 "진짜 해야 한다는 말은 없지 않았냐"며 난처한 반응을 보였다.

방송 이후 일부 시청자들은 안은진이 망설이는데도 뽀뽀를 계속 요구한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가족들이 함께 시청하는 주말 저녁 시간대에 해당 장면을 웃음거리로 삼은 점을 비판했다. 이후 시청자 민원이 접수되면서 방송심의가 진행됐다.
'런닝맨'은 지난해 11월 23일 방송된 장면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SBS' 영상 캡처
'런닝맨'은 지난해 11월 23일 방송된 장면으로 성희롱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 사진=유튜브 채널 'SBS' 영상 캡처
심의에 참여한 위원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나뉘었다. 김민정 소위원장을 비롯한 4명은 출연자들이 게임 규칙을 알고 참여했으며, 해당 장면을 성희롱이나 부적절한 신체 접촉으로 단정하기 어렵다고 봤다.

김 소위원장은 "이것을 성적인 언행이나 성적인 신체 접촉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다소 불편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표현이라고 해서 그것이 곧 심의규정이 금지하고 있는 표현에 해당한다고 보기는 힘들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시청자가 불쾌하게 느낄 수는 있지만 그것만으로 방송 규정을 어겼다고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반면 홍미애 위원은 안은진이 당황하는 모습까지 웃음거리로 사용한 점을 지적했다. 그는 "성희롱 논란이 생길 수밖에 없는 방송이었다는 생각이 든다"며 제작진의 연출 방식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다만 홍 위원도 방송사에 법적 제재를 내릴 정도는 아니라고 판단했다. 예능 프로그램이라는 특성과 안은진이 거부 의사를 밝혔을 때 이를 받아들인 장면 등을 함께 고려한 것이다. 이에 법정제재보다 수위가 낮은 행정지도인 '의견제시'가 적절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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