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은 29일 열린 '2026 MAMA AWARDS' 미디어데이에서 올해 시상식의 주요 무대와 운영 계획을 공개했다. 시상식은 오는 11월 20일과 21일 일본 교세라 돔 오사카에서 열린다. 올해는 단일 개최 지역 기준 역대 가장 많은 아티스트가 무대에 오를 예정이다.
올해 콘셉트는 '뮤직 인터스텔라(A MUSIC INTERSTELLAR)'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음악의 세계를 표현한다는 뜻이다. 1990년대 데뷔한 가수부터 올해 데뷔한 신인까지 다양한 세대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여기에 영화와 애니메이션, 미술 등을 결합한 무대도 마련된다.
가장 먼저 공개된 특별 무대는 패닉과 후배 가수들의 협업이다. 1995년 데뷔한 패닉은 올해 데뷔 31주년을 맞았다. 지난 4월에는 약 20년 만에 단독 콘서트를 열어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윤신혜 엠넷 사업부장은 패닉을 "한국 대중가요의 표현 언어를 확장한 실험적인 대중음악 듀오"라고 소개했다. 이어 "패닉의 노래를 들으면 지금도 청춘이 느껴진다"며 이번 협업을 통해 세대의 경계를 허무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빅뱅도 특별한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상대는 1983년 탄생한 애니메이션 캐릭터 '아기공룡 둘리'다. 2세대 K팝을 대표하는 그룹과 오랜 시간 사랑받아 온 만화 캐릭터의 만남이다. 다만 둘리와 친구들이 실제 공연에 어떻게 등장할지 등 구체적인 연출 방식은 공개되지 않았다.
마마는 앞서 2024년 제로베이스원이 '로미오와 줄리엣'을 재해석한 무대를 선보였고, 지난해에는 '케이팝 데몬 헌터스' 관련 공연을 마련했다. 올해는 개봉을 앞둔 할리우드 영화와 협업한다는 점에서 이전과 차이가 있다.
윤 사업부장은 "엔하이픈은 명확한 팀만의 세계관을 가진 그룹"이라며 "엔하이픈의 세계관과 영화 '듄'의 세계관이 만나 어떤 무대가 펼쳐질지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는 음악 외에 다른 예술 분야와의 협업도 늘렸다. 한국 현대미술 작가 이배가 참여하는 K-아트 컬래버레이션이 대표적이다. 숯을 활용한 작품으로 알려진 이배 작가는 이번 시상식에서 음악과 미술을 연결한 작품을 선보인다. 소멸과 생성, 시간과 순환이라는 작품의 의미를 마마의 콘셉트와 연결한다는 설명이다.
구글의 생성형 인공지능(AI) '제미나이(Gemini)'도 무대 연출에 활용된다. CJ ENM은 제미나이와 협업해 오프닝부터 공연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술을 적용할 예정이다.
흥미로운 점은 AI 기술을 활용하면서도 올해 콘셉트의 출발점으로 '인간의 손길'을 강조했다는 것이다. 윤 사업부장은 빠르게 발전하는 디지털 기술 속에서 오히려 사람이 직접 만든 것의 가치를 찾는 흐름에 주목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이 발전할수록 더욱 소중해지는 것은 인간의 손길과 그 안에 담긴 시간과 정성, 사람만이 전할 수 있는 감동"이라며 이배 작가와의 협업 역시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고 설명했다.
시상식 진행 방식에도 변화가 있다. 올해는 이틀간의 행사를 '챕터 1'과 '챕터 2'로 나누고, 각 날짜에 시상하는 부문을 구분했다.
20일 진행되는 챕터 1은 아티스트 중심이다. 팬스 초이스 톱10을 비롯해 신인상, 남녀 솔로 및 그룹 등 가수 부문을 시상한다. 21일 챕터 2에서는 올해 새롭게 도입한 '베스트 송 톱10'과 보컬, 댄스 퍼포먼스 등 장르별 부문, 뮤직비디오와 앨범 등 작품 관련 시상이 진행된다.
박보검은 이날 공개된 영상에서 "올해는 마마의 앰버서더로서 이틀간 마마가 전하고자 하는 음악 메시지를 진심을 다해 들려드리고자 한다"며 "세대와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컬래버레이션 스테이지까지 상상 그 이상의 무대를 만나실 수 있다"고 전했다.
시상식 밖에서도 팬들을 위한 행사가 열린다. CJ ENM은 11월 9일부터 21일까지 오사카 일대와 엠넷플러스에서 'MAMA FAN FESTA'를 개최한다. 마마가 별도의 팬 참여형 페스티벌을 선보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행사는 오사카 도심 곳곳에서 진행된다. 현지 음식점과 연계한 프로그램을 비롯해 헵파이브 관람차에서 마마 후보곡을 감상하는 체험, 스탬프 랠리, 레드카펫 체험 등이 마련된다. 리허설과 백스테이지를 볼 수 있는 콘텐츠도 준비 중이다.
박찬욱 CJ ENM 컨벤션사업부장은 "팬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좋아하는 것을 찾아가고 새로운 취향을 발견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홍콩에서 발생한 화재와 관련해 안전 대책을 묻는 질문도 나왔다. CJ ENM 측은 상황별 대응 매뉴얼을 마련하고 현장에서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1999년 Mnet 영상음악대상으로 시작한 마마는 올해 27년째를 맞았다. 2009년 아시아 음악 시상식으로 확대됐고, 2022년 현재의 이름으로 변경했다. 2024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일본 오사카에서 시상식을 개최하며 무대를 넓혔다.
올해는 규모를 키우는 동시에 서로 다른 세대의 가수들을 한자리에 모으는 데 힘을 쏟았다. 패닉과 후배 아이돌의 협업부터 빅뱅과 둘리, 엔하이픈과 '듄'의 만남까지 무대 구성도 다양하다. 공개된 계획만큼 실제 공연에서도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을지가 중요해졌다.
윤예진 텐아시아 기자 cristyyo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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