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방송에는 조선총독부의 ‘기송관’ 공사 현장이 공개돼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에 대해 유 감독은 “조선총독부 내에 기송관 시스템이 건설되었다는 것은 실제 역사와는 다른 상상의 산물”이라며 “총독부 청사는 서구 열강과 어깨를 나란히 하려는 일제의 열망과 ‘근대적 문명화’라는 식민 지배 명분을 거대한 스케일과 최신 기술(철근 콘크리트, 화강암 외장, 중앙집중식 난방, 엘리베이터 등)로 과시해 보이려는 의도가 깃든 건물이었던 만큼, 이미 미국과 일본에서 널리 사용된 기송관 시스템을 총독부를 중심으로 조선에도 구축하려 했다는 설정에 충분한 개연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서양의 최신 기술을 도입했기 때문에 통역이 필요한 상황이 많이 발생하고 흥미로운 첩보전의 소재가 되기 좋다고 생각했다”라고 설명했다.
특히 “극 중에서는 이 기송관 시스템 개통 행사가 총독부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중요한 사업으로 등장하며, 매우 긴장감 넘치는 이벤트의 배경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유 감독은 스무몇 해, 서른몇 해의 짧은 생을 조국에 바친 독립운동가들을 떠올리며 “그분들이 끝내 떼어놓고 나왔을 가족들의 따뜻한 손, 타국의 찬바람과 도망길의 고단함과 끔찍한 옥살이를 상상하면 그만 진저리가 쳐지곤 했다. 그분들은 젊디젊었고 나라를 잃어버린 책임도, 목숨 걸고 독립운동에 뛰어들어야 할 의무도 없었다. 그런데 어떻게 공동체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선택까지 가게 되었을까. 그 마음은 무엇이었을까. 그리고 우리는 과연 그 마음에 공감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이어 “이 드라마가 감히 그 대답을 찾았노라고는 말씀드릴 수 없고, 다만 그 질문을 마음에 품은 채로 열심히 그려낸 이야기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은 살아남기 위해 수많은 거짓말을 하지만, 자신의 양심과 사랑 앞에서 절대로 스스로를 속이지 않는다. 그래서 그들의 사랑은 뜨겁고 진실하다. 시청자분들이 그들의 뜨거운 마음에 조금이라도 닿을 수 있다면, 그래서 훗날에도 가끔씩 이 드라마를 떠올릴 때마다 그 뜨거움으로 마음을 덥힐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 이 작품은 충분히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작품에 담긴 메시지를 전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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