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드라마 업계에서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 사진제공=디즈니+, SBS
최근 드라마 업계에서 한국과 일본의 교류가 활발해지고 있다. / 사진제공=디즈니+, SBS
한국과 일본의 드라마 교류가 리메이크를 넘어 공동 제작으로 확대되고 있다. 서로의 인기 작품을 재해석하는 데서 나아가 제작 과정에서도 협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7회 앞둔 '닥터X' 이런 비하인드 있었다니…'우영우'와도 접점 [TEN스타필드]
오는 30일 7회 방영을 앞두고 있는 SBS 금토드라마 '닥터X :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는 시청률 상승세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지난 6회에서는 시청률 19.5%(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했다. 첫 회 11.4%로 출발한 뒤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며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닥터X'는 천재 외과의사 계수정(김지원 분)이 병원 내 권력과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로, 일본 TV아사히의 인기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기본 설정에 한국 의료계의 현실과 사회적 소재를 더해 국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 박은빈 주연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리메이크한 '이상한 변호사 미나미'가 지난 19일 첫 방송됐다. 일본 배우 아시다 마나가 주인공 미나미다 미나미 역을 맡았으며, 현지 방송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주연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1화 시청률 7.4%를 기록한 데 이어 26일 방송된 2회에서도 7.2%(일본 관동 지역 가구 기준)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양국 배우와 제작사가 함께 참여하는 작품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드라마 '메리 베리 러브'는 지창욱과 일본 배우 이마다 미오가 주연을 맡은 로맨스 드라마다. 한국의 공간 기획자와 일본 농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CJ ENM과 일본 닛폰TV가 공동 제작했다.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고 일본에서는 닛폰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에서도 한일 제작진이 힘을 합쳤다. 연상호 감독이 공동 각본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일본의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채널A '키드냅 게임'에는 한국·일본·홍콩 제작사가 참여했다. 이준기와 일본 배우 사카구치 겐타로가 출연한 이 작품은 아시아 7개 도시에서 벌어지는 납치 사건을 다룬 스릴러다.
'닥터X'는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최근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사진제공=SBS
'닥터X'는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최근 국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 사진제공=SBS
한일 드라마 협업이 활발해지는 배경으로는 어려워진 제작 환경이 꼽힌다. 국내 제작사들은 제작비 상승과 투자 위축, 방송사 편성 축소 등으로 새로운 수익원 확보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에 일본 시장 진출은 국내 방송과 OTT에 의존하던 수익 구조를 다변화할 기회로 여겨진다. 일본 제작사 역시 한국 드라마의 해외 인지도와 제작 경험을 활용하고, 한국 배우들의 인기를 통해 작품에 대한 관심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협업의 이점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양국이 공유하는 문화적 정서도 협업을 뒷받침한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한 한국과 일본은 오랜 기간 대중문화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정서에 익숙해졌다. 가족과 직장, 인간관계 등 공감할 만한 소재가 많아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각국의 사회적 배경에 맞게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미 인기를 얻은 작품을 활용해 흥행 부담을 줄이면서도 현지 시청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양국의 드라마 협력은 문화적 공감대와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확대되고 있다. 서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일 드라마 협업이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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