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터X'는 천재 외과의사 계수정(김지원 분)이 병원 내 권력과 부조리에 맞서는 이야기로, 일본 TV아사히의 인기 드라마 '닥터-X ~외과의 다이몬 미치코~'를 원작으로 한다. 원작의 기본 설정에 한국 의료계의 현실과 사회적 소재를 더해 국내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비슷한 시기 일본에서도 한국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 주목받고 있다. 박은빈 주연의 ENA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리메이크한 '이상한 변호사 미나미'가 지난 19일 첫 방송됐다. 일본 배우 아시다 마나가 주인공 미나미다 미나미 역을 맡았으며, 현지 방송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고 있다. 주연배우의 연기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1화 시청률 7.4%를 기록한 데 이어 26일 방송된 2회에서도 7.2%(일본 관동 지역 가구 기준)를 유지하며 순항 중이다.
최근에는 양국 배우와 제작사가 함께 참여하는 작품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7일 공개된 드라마 '메리 베리 러브'는 지창욱과 일본 배우 이마다 미오가 주연을 맡은 로맨스 드라마다. 한국의 공간 기획자와 일본 농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렸으며, CJ ENM과 일본 닛폰TV가 공동 제작했다. 디즈니+를 통해 공개되고 일본에서는 닛폰TV를 통해 방영되고 있다.
넷플릭스 시리즈 '가스인간'에서도 한일 제작진이 힘을 합쳤다. 연상호 감독이 공동 각본과 총괄 프로듀서를 맡았으며, 일본의 가타야마 신조 감독이 연출을 담당했다. 지난 6일 첫 방송된 채널A '키드냅 게임'에는 한국·일본·홍콩 제작사가 참여했다. 이준기와 일본 배우 사카구치 겐타로가 출연한 이 작품은 아시아 7개 도시에서 벌어지는 납치 사건을 다룬 스릴러다.
양국이 공유하는 문화적 정서도 협업을 뒷받침한다. 같은 동아시아 문화권에 속한 한국과 일본은 오랜 기간 대중문화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정서에 익숙해졌다. 가족과 직장, 인간관계 등 공감할 만한 소재가 많아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유지하면서도 각국의 사회적 배경에 맞게 변화를 줄 수 있다. 이미 인기를 얻은 작품을 활용해 흥행 부담을 줄이면서도 현지 시청자에게 새로운 재미를 제공할 수 있는 셈이다.
이처럼 양국의 드라마 협력은 문화적 공감대와 현실적인 이해관계가 맞물리면서 확대되고 있다. 서로의 강점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의 협업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일 드라마 협업이 변화하는 콘텐츠 시장에서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주원 텐아시아 기자 pjw00@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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