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혜영이 '누가찌품'에 출연한다./사진제공=KBS
류혜영이 '누가찌품'에 출연한다./사진제공=KBS
배우 류혜영이 옹졸함에 대해 이야기한다.

28일 KBS 유튜브 채널 '여의도 육퇴클럽' 감정 토크쇼 '누구나 가슴 속에 찌질함 한 스푼쯤 품고 살잖아요'(이하 '누가찌품') 네 번째 에피소드에는 배우 류혜영이 게스트로 출연한다. 그는 직접 고른 감정 '옹졸함'을 주제로 이은지·통닭천사·구름약사와 솔직한 이야기를 나눈다.

털털하고 시원시원한 이미지의 류혜영이 '옹졸함'을 골랐다는 소식에 MC들은 고개를 갸웃한다. 그러나 그가 말하는 옹졸함은 조금 달랐다. 누군가에게 삐져서 생기는 옹졸함이 아니라, 나 자신에 대한 옹졸함이라는 것. "점점 쿨하고 털털해지는데, 털털해질수록 집에 오면 '왜 그렇게 옹졸했을까' 싶다"는 그는 마음 상한 일도 괜찮다며 넘겨놓고 '차라리 그때 말할걸' 후회한다고 털어놓는다. 그러면서 "결국 옹졸함은 표현의 문제"라고 정의한다.

그런 그가 찾은 해법은 '일기'였다. 마음이 복잡해 집 안을 서성이던 어느 날 "글로 배설이라도 해보자"며 펜을 들었다가, 앉은 자리에서 노트 한 권을 다 채웠다고. 그렇게 시작한 일기를 지금은 매일 쓴다는 류혜영은 "하루하루 쌓이다 보니 점점 나를 사랑하게 되더라"고 전한다.
류혜영이 '누가찌품'에 출연한다./사진제공=KBS
류혜영이 '누가찌품'에 출연한다./사진제공=KBS
이은지는 여덟 살 때의 기억을 꺼낸다. 아동복 가게를 하던 엄마가 "너 가져"라고 했던 원피스가, 학교에 다녀와 보니 손님에게 팔려버린 것. 10대 시절엔 두고두고 그 얘기를 꺼냈지만, 지금은 "내가 엄마였어도 팔았겠다" 싶다고. 상대의 사정을 이해하는 순간 옹졸함이 사라진다는 그는, 반대로 "배우 하셔도 되겠어요"라는 칭찬을 들으면 속으로 '저 희극 배우인데' 하며 긁힌다고 고백한다. 류혜영도 "긁히는 부분이 비슷하다"며 맞장구를 친다.

통닭천사는 자신만의 '그레이드' 이론을 공개한다. 누군가 자신의 기분을 상하게 하는 순간 그 사람의 그레이드가 즉시 낮아지고, 그만큼 기준도 빡빡해진다는 것. 평소 통닭천사의 팬이라는 류혜영은 이 이론에 "저도 기준이 비슷한 것 같다"며 격하게 공감한다.

구름약사는 약국에서 느끼는 옹졸함을 털어놓는다. 가운을 벗고 있으면 "아가씨 말고 약사님"을 찾고, 꼭 필요한 약 두 가지를 권하면 "약 팔려고 하네"라는 반응이 돌아온다고. 자신의 전문성을 믿어주지 않은 것 같아 서운했다는 그는, 그럴 땐 계산하면서 눈도 안 마주치고 "감사합니다"만 한다는 소심한 복수를 고백한다.

류혜영은 "옹졸함은 나를 지키는 도구 중 하나가 아닐까"라며 “100번 옹졸할 걸 99번으로만 줄여도 좋다”는 소감을 전한다. 통닭천사 역시 "옹졸하면 어때요, 이것도 내 솔직한 감정"이라며 조금은 품고 살겠다고 말한다. 이은지는 "옹졸함은 별거 아닌 걸 못 견디는 마음이라기보다, 나한테 별거였던 걸 지키고 싶은 마음에서 생기는 감정"이라고 정리한다.

'누가찌품' 4화는 이날 오후 6시 공개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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