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일릿의 '체포하겠어'는 27일 오전 9시 기준 음원 스트리밍 플랫폼 멜론 TOP100에서 직전 시간보다 두 계단 오른 19위를 기록했다. 같은 시간 16위에 오른 'It's Me'(잇츠 미)와 함께 두 곡이 나란히 20위권에 들었다. 출근 시간대는 일반 대중의 스트리밍이 늘어나는 때인 만큼, 이 시간대에도 순위가 상승한 것은 팬덤을 넘어 대중적으로도 호응을 얻고 있다는 신호다.
'체포하겠어'는 지난 26일 발매한 미니 5집 'BREAK EVEN'(브레이크 이븐)의 타이틀곡이다. 습관적인 친절로 자신을 착각하게 한 상대를 체포하겠다는 내용에 강한 비트와 호루라기 소리를 더했다.
발매 전 반응은 엇갈렸다. 콘서트에서 선공개한 무대를 현장에서 촬영한 영상이 온라인에 퍼졌다. 영상에 소리가 선명하게 담기지 않아 가사는 잘 들리지 않고 후렴의 호루라기 소리만 유독 두드러졌다. 귀가 아프다거나 노래가 지나치게 자극적이라는 반응도 나왔다.
물론 'Magnetic'(마그네틱)과 '빌려온 고양이' 등 아일릿 특유의 몽환적인 감성을 좋아했던 팬들에게는 아쉬울 수 있다. 부드러운 멜로디에 끌려 팬이 됐다면, 강한 비트와 날카로운 소리를 앞세운 최근 음악이 낯설 법하다.
다만 아일릿이 데뷔 초 내세웠던 '몽환 소녀' 콘셉트에만 머물 수는 없다. 더 많은 사람에게 팀을 알리고 새 팬을 늘려야 하기 때문이다. 음원 차트에서 거둔 성과에 비해 팬덤을 다지는 일은 아직 과제로 남아 있다. 지난 17~18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열린 앙코르 콘서트는 공연이 임박한 시점에도 잔여석이 많아 K팝 팬들 사이에서 화제가 됐다. 이를 두고 음원 인기에 비해 관객 동원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코어 팬덤을 더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도 뒤따랐다.
아일릿은 '체포하겠어'로 중간 지점을 찾았다. '잇츠 미'가 갑작스럽게 노선을 바꿨다는 인상을 줬다면, 이번에는 강한 사운드 속에서도 특유의 엉뚱함과 귀여움을 살렸다. 초기 곡들과 전혀 동떨어지지 않으면서 음악의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전작보다 변화가 자연스럽다. 뮤직비디오나 무대 위 멤버들의 표정 연기도 아일릿만의 통통 튀면서도 귀여운 매력을 부각했다.
아일릿의 음악적 색깔이 뚜렷해졌다고 보기는 이르다. 몽환적인 감성부터 강렬한 비트까지 여러 스타일을 시도하는 만큼, 그중 멤버들의 음색과 무대 매력이 가장 잘 살아나는 음악을 찾아갈 필요가 있다. 변화를 거듭하며 아일릿이 무엇을 가장 잘하는 팀인지도 분명해져야 한다.
'체포하겠어'는 일단 컴백 전의 우려를 덜고 순조롭게 출발했다. 이번 활동에서는 음원 성적과 함께 팬덤의 변화도 지켜볼 만하다. '체포하겠어'를 계기로 아일릿의 새로운 매력에 주목하고, 다음 앨범과 공연까지 기다리는 팬이 늘어날지 주목된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ADVERTISEMENT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