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전도연이 칸에 이어 오스카까지 노린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전도연이 칸에 이어 오스카까지 노린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전도연이 칸에 이어 오스카까지 노린다. 2007년 영화 '밀양'으로 한국 배우 최초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그가 19년 만에 재회한 이창동 감독의 신작 '가능한 사랑'으로 미국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를 가능성이 제기됐다.

미국 연예매체 할리우드 리포터(THR)는 최근 전도연의 연기 경력을 조명하며 그가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 배우 가운데 아카데미 연기상을 수상한 인물은 2021년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이 유일하다.

전도연이 오스카 후보로 거론되는 작품은 이창동 감독의 넷플릭스 영화 '가능한 사랑'이다. 2018년 '버닝' 이후 8년 만에 선보인 이 감독의 장편 신작으로, 전도연을 비롯해 설경구, 조인성, 조여정이 출연했다.

전도연은 극 중 정리해고와 파업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노동자 호석(설경구 분)의 아내 미옥을 연기했다. 호석 부부와 이들의 삶을 다큐멘터리로 촬영하려는 예지(조여정 분), 그의 남편 상우(조인성 분)가 얽히면서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두 부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현지 평단은 특히 전도연의 연기에 주목했다. 할리우드 리포터는 미옥이라는 인물을 다른 배우가 연기하는 모습을 떠올리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밝고 경쾌한 순간에도 인물의 복잡한 감정을 놓치지 않는 연기가 인상적이라는 설명이다.

인디와이어 역시 전도연의 연기를 높이 평가하며 '밀양'에 이어 또 한 번 뛰어난 연기를 선보였다고 호평했다. LA타임스는 작품의 완성도와 배우들의 연기를 함께 언급하며 '가능한 사랑'을 올해 최고의 영화 중 하나로 꼽았다.

미국에서 상대적으로 활동이 많지 않았던 전도연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 후보로 거론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그는 국내 영화와 드라마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으며, 해외 작품 출연보다는 '밀양', '하녀' 등을 통해 국제 영화제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배우 전도연이 칸에 이어 오스카까지 노린다. / 사진=텐아시아 DB
배우 전도연이 칸에 이어 오스카까지 노린다. / 사진=텐아시아 DB
전도연과 이창동 감독의 인연은 2007년 '밀양'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전도연은 아들을 잃은 여성을 연기해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두 사람이 19년 만에 다시 만난 '가능한 사랑' 역시 해외 영화제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 작품은 지난 9월 열린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국제비평가협회상과 아르카 시네마조바니상까지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미국 영화 평점 사이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26일 기준 로튼토마토에서는 평론가 59명의 평가를 바탕으로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했으며, 메타크리틱에서는 평론 29편을 기준으로 95점을 받았다.

오스카 후보 예측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로튼토마토 편집팀은 '가능한 사랑'을 내년 아카데미 작품상 예상 후보로 선정했다.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의 '오디세이', 드니 빌뇌브 감독의 '듄: 파트3' 등과 함께 거론된 것이다.

여우주연상 예상 후보에는 전도연이 포함됐다. 작품은 국제영화상 부문에서도 후보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넷플릭스 역시 작품상과 감독상, 각본상 등 주요 부문을 겨냥한 시상식 캠페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창동 감독은 비영어권 영화 배우가 아카데미 연기상 후보에 오르는 일이 쉽지 않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전도연의 연기가 언어의 장벽을 넘어 관객에게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정작 전도연은 오스카 수상이나 후보 지명을 목표로 연기해 온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그는 할리우드 리포터와의 인터뷰에서 아카데미를 탐낸 적이 없다며 '가능한 사랑'을 통해 배우로서 얻고 싶었던 것을 얻었고, 자신이 걸어온 길에 대한 확신도 생겼다고 밝혔다.

아직 전도연의 아카데미 후보 지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현재는 현지 매체와 평론가들이 가능성을 점치는 단계다. 다만 '밀양'으로 칸 여우주연상을 받은 전도연이 같은 감독의 작품으로 다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가능한 사랑'은 지난 9월 23일 국내 개봉했으며, 오는 11월 6일 넷플릭스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된다. 제99회 아카데미 시상식 최종 후보는 내년 1월 21일 발표될 예정이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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