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방송된 '닥터X' 6회에서는 5·18 민주화운동 당시 총상을 입은 오상범(하성광 분)의 사연이 그려졌다. 어린 시절 형을 잃은 오상범은 머릿속에 총알이 남은 채 40년 넘게 통증과 환각에 시달려온 인물이다.
천재 외과의 계수정(김지원 분)은 오상범의 수술을 맡는다. 그러나 수술에는 사망이나 식물인간 상태에 빠질 위험이 따르고, 오상범 역시 세상을 떠난 형의 환영을 더는 볼 수 없게 될까 두려워한다.
극 중 단체 '목련회'는 오상범의 머리에 남아 있는 총알이 당시 계엄군의 헬기 사격을 입증할 증거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수술을 둘러싼 병원 내부의 이해관계에 정치적 계산까지 얽히면서 계수정의 고민도 깊어진다.
방송 후반부에는 전두환 전 대통령을 연상시키는 가상의 전직 대통령 지두석이 등장한다. 의식불명 상태로 병원에 이송된 지두석은 5·18 피해자인 오상범과 같은 공간에 놓인다. 1980년 광주를 재현한 회상 장면과 국립5·18민주묘지로 향하는 518번 버스도 등장했다. 518번은 실제 광주에서 운행하는 시내버스 노선이다.
방송 직후 일부 시청자들은 의학 드라마에 역사적 소재를 지나치게 끌어들였다고 비판했다. 일본 원작에 없던 내용을 한국판에 추가한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어 5·18을 정치적 논쟁이 있는 사안이라고 규정하며 제작진을 국회 증인으로 채택해 제작 과정을 검증하고, 관련 심의 기관의 조치와 방영 중단을 요구했다. 해당 청원은 공개 전 찬성 요건인 100명을 충족해 공개 여부를 검토하는 단계에 들어갔다. 이는 정식 공개 이후 필요한 국민동의 요건을 충족했다는 의미는 아니다.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역사적 사건을 다뤘다는 이유만으로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것은 지나치다는 지적이다. 특히 5·18 민주화운동은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한 역사적 사건이며, 계엄군의 헬기 사격 역시 국방부 특별조사위원회 조사에서 확인된 사실이다.
드라마의 전개를 둘러싼 비판과 역사적 사실 자체를 부정하는 주장은 구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오상범의 사연을 통해 국가폭력 피해자가 수십 년이 지나도록 겪는 고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졌다.
제작진의 SNS 게시물도 관심을 받았다. '닥터X'를 제작한 스튜디오S의 이옥규 책임프로듀서(CP)는 지난 24일 자신의 SNS에 드라마 포스터와 함께 "no fear(두려움 없다)"라는 글을 남겼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논란을 의식한 메시지가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다만 이 CP가 게시물의 의미를 직접 설명한 것은 아니어서 방영 중단 청원에 대한 대응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다.
논란과 별개로 시청률은 상승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닥터X' 6회는 전국 가구 기준 19.5%를 기록했다. 5회 시청률 17.5%보다 2.0%포인트 오른 수치이자 자체 최고 기록이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21.3%까지 올랐다. '닥터X'는 의료계의 부조리에 맞서는 외과의 계수정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첫 방송 시청률 11.4%에서 출발해 6회 만에 19.5%까지 올라섰다.
김세아 텐아시아 기자 haesmi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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