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여의도동의 한 카페에서 티빙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이하 '로또1등')에 출연한 박보경을 만났다. '로또1등'은 복권 1등에 당첨된 후에도 출근하는 영업 5팀 신임 팀장 공은태(이준혁 분)와 동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오피스 드라마다. 박보경은 극 중 위기 속에서도 직원들을 챙기는 든든한 상사 박현숙 부장 역을 맡았다.
박보경은 남편 진선규와 극단 활동을 통해 인연을 맺고 결혼했다. 이후 임신과 출산, 육아에 집중하며 약 8년간 연기 활동에 공백기를 가졌다. 그사이 진선규는 영화 '범죄도시'로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었고, 박보경은 두 자녀를 키우며 배우로서 다시 활동할 날을 차분히 기다렸다.
박보경은 2020년 tvN '슬기로운 의사생활'을 계기로 본격적으로 매체 활동을 재개했다. 이후 다양한 드라마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며 활동 범위를 넓혀왔다. 진선규의 아내로도 알려졌던 그는 이제 자신만의 연기력을 인정받으며 배우 박보경이라는 이름으로 주목받고 있다.
올해는 데뷔 이후 처음으로 연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박보경은 넷플릭스 '레이디 두아'로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데 이어 제17회 코리아드라마어워즈에서도 여자 신스틸러상을 수상했다. 특히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는 박보경의 이름이 호명되자 객석에 앉아 있던 진선규가 감격의 눈물을 흘려 화제를 모았다.
오랜 시간 연극 무대에서 활동한 만큼 대학로 후배들의 반응도 남달랐다. 박보경은 "내가 대학로 여배우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됐다고 하더라"며 "얼마 전 남편에게도 이 이야기를 했다. 남편도 상을 받았을 때 비슷한 경험을 해서 우리 부부가 정말 잘 살아야겠다는 대화를 나눴다"고 말했다. 이어 "예전에 선배들이 왕관의 무게를 이야기할 때는 잘 몰랐는데 이제는 상이 주는 무게가 무엇인지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수상 이후 배우로서의 목표도 더욱 분명해졌다. 박보경은 "어떤 거짓말을 해도 관객이 믿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연기로 신뢰를 얻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도 밝혔다. 그는 "선한 일을 하려고 시작한 것은 아니지만 좋은 사람들을 만나면서 의미 있는 일에 참여할 기회가 생겼다"며 "상업적인 활동보다는 정말 도움이 필요한 곳에 내 영향력을 보탤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소정 텐아시아 기자 forusoju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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